[키워드로 다윈 읽기]진화론 ‘3부작’

  • 입력 2009년 2월 9일 03시 14분


동식물 ‘자연선택’서 출발

진화론적 인간 접근 거쳐

‘감정표현 진화’로 나아가

찰스 다윈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명성을 안겨준 ‘비글호 항해기’(1839년)를 비롯해 산호초 형성의 이유를 설명한 ‘산호초의 구조와 분포’(1842년), 생애 마지막 저작인 ‘지렁이의 작용에 의한 식생 토양 형성’(1881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책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대표적인 저작은 ‘종의 기원’(1859년·사진)과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1871년), ‘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1872년) 등 진화론을 다룬 ‘3부작’이다.

‘종의 기원’의 원제는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관하여, 또는 생존투쟁에서 선호되는 품종의 보존에 관하여’. 다윈은 책이 나오기 10여 년 전 “살인을 고백하는 심정으로” 친구에게 털어놨던 자신의 이론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와 나무가 가지치기 하듯 종(種)이 분화한다는 ‘생명의 나무’ 모형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은 ‘종의 기원’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인간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는 혁신적인 접근을 시작한 것이었다. 다윈은 이 책에서 인류가 현존하는 영장류가 아니라 과거의 영장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으며, 성 선택과 관련해 짝짓기를 위한 경쟁이 생존을 위한 경쟁만큼 진화에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은 감정 표현의 진화를 다룬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자 유심히 얼굴 표정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다윈은 애정과 분노, 희열 등의 감정표현에 있어 침팬지와 인간이 어떻게 닮았고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열정 때문에 몸이 붉어지는 침팬지와 달리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은 인간뿐이라고 한 것도 이 책을 통해서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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