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효과 내는 비만치료제 개발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몸을 오랫동안 소식(小食)이나 운동을 한 상태로 바꿔 비만을 치료하는 물질이 개발됐다. 운동할 시간은 없고 회식자리에선 폭식하는 직장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충남대 의대 내분비내과 송민호(팀장·사진) 권기량 교수팀이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 KAIST 정종경 교수팀과 함께 ‘MB12066’이라는 신약물질이 비만과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증 등의 대사(代謝)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증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당뇨병(Diabetes)’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 교수는 “약물을 통해 운동을 하고 적게 먹은 효과를 낸 것”이라며 “한 가지 약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임상증상을 한번에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실험쥐가 비만이 되도록 유도한 다음 MB12066을 8주간 먹였다. 그 결과 평균 33%의 체중 감소와 36%의 콜레스테롤 감소, 18%의 중성지방 감소, 55%의 혈중 유리지방산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MB12066을 먹인 실험쥐의 세포에서 NADH가 줄어들어 에너지 소모를 유도하고 ‘AMP’와 ‘Sirt1’이라는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비만 정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NADH는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물질. 세포에 NADH가 많으면 지방 합성이 활발해져 비만이 된다. AMP와 Sirt1은 각각 운동과 소식을 할 때 활발히 활동하는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머젠스 곽태환 대표이사는 “조만간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2, 3년 뒤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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