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외과 수술의 ‘효자’, 복강경 시술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5분


부인과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던 복강경 수술은 1987년 외과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처음 시행됐다.

이후 복강경 수술은 간담췌, 위장관, 대장, 비장, 부신, 유방, 갑상샘 등에 이어 대동맥 우회술과 같은 혈관수술, 신장이식 공여자의 신장 절제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최근 조기 위암 환자의 위절제술에도 복강경 수술이 기본치료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진행 위암 환자에게도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기본적으로 3, 4개의 투관침(포트)을 사용한다. 투관침은 가스를 넣어 배를 부풀린 상태로 하는 복강경 수술에서 기구들을 조작하고 다른 기구로 바꾸는 중에도 가스가 새지 않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관이다.

류성엽 전남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20cm 이상의 큰 절개를 해야 하는 개복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보통 0.5∼1cm 크기의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하므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최근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도입돼 전남대병원, 강남성모병원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0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은 내시경 기구의 발전이 큰 몫을 했다. 광원의 렌즈 부위가 상하좌우로 꺾여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수술 시야가 확보되는 올림푸스 엔도아이 등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장인 최윤백 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담낭절제술, 맹장절제술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양성 위종양 절제술, 탈장수술 분야로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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