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걸음? 뼈가 미끄러지는‘척추 전방전위증’조심

  • 입력 2008년 10월 21일 11시 22분


- 신경 압박이 허리와 다리에 통증 유발

- X-ray 검사로 진단 가능, 심하면 어긋난 뼈를 바로 잡는 수술이 필요

농업에 종사하는 이모(68세. 여)씨는 어느 날부터 오리걸음처럼 엉덩이를 뒤로 빼쭉 내밀고 걷게 되었으며, 아침에는 몸을 비틀어야만 허리를 세울 수 있었다. 나중에는 다리의 통증이 너무 심해 5분만 걸으면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큰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X-ray 결과 생소한 ‘척추 전방전위증’ 이란 진단을 받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척추 분리증과 척추 뼈 노화가 주원인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질환인 척추 전방전위증은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척추 분리증으로 인해 척추 전방전위증이 발생한 경우이다. 과도한 허리사용이나 부상으로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에서 척추 뼈가 불안정하게 흔들려 움직이게 되면 척추 뼈는 앞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척추 뼈와 척추 뼈를 연결하는 고리는 정상인데 척추 뼈가 미끄러지는 경우이다. 이를 두고 ‘척추의 노화’로 인한 전방전위증이라 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 뼈는 물론 척추를 지지해주는 근육과 인대 모두 퇴행하게 된다. 척추를 잘 받쳐주지 못하게 되어 연결고리가 잘 붙어 있어도 척추 뼈가 미끄러지기 쉽다.

다리가 저리는 등 척추관 협착증과 증세가 동일

척추 전방전위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데, 남성에 비해 근육과 인대가가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척추 전방전위증은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인 척추관 협착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이기도 하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일 경우 연결고리가 끊어졌을 때보다 신경이 더 눌려서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척추관 협착증일 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질 것 같은 증상 등이 나타난다. 환자는 마치 오리처럼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배를 쑥 내민 상태에서 어깨는 심할 정도로 뒤로 젖히고 걷는다. 척추는 뼈가 아귀에 맞게 똑바로 연결돼 있어야 하는데 어느 한 마디가 밀려나오면 걸음걸이가 자연스레 오리걸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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