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IT 정연식연구원,대용량 반도체 제조 ‘제3의 길’ 찾아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물질의 자연현상을 이용해 기존 반도체 생산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을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 과학도가 알아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재료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정연식(사진) 연구원을 비롯한 미국 연구진은 물질이 자기 스스로 안정적인 상태로 바뀌는 ‘자기조립현상’을 이용해 대용량 반도체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초소형 전기소자 개발 과정에서 부닥치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다른 3편의 논문과 함께 미국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5일자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실리콘 고분자가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찾아 움직이는 자연적인 현상을 응용했다. 이를 이용하면 현재 활용되는 ‘리소그래피’ 기술로 만든 것보다 최소 15배 저장용량이 큰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의 기술만으로는 전기소자의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많았다”며 “새 기술을 쓰면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초소형 전자소자와 고용량 메모리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논문의 제1 저자인 정 연구원은 KAIST에서 학부 및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거쳐 2006년부터 MIT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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