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코미인’ 되려다 ‘마녀 코’ 된다!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2분


코수술 잘못하면 코끝 주저앉아요!

2단계 수술법으로 코끝 연골 튼튼히 해줘야 코처짐 막을 수 있어

■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코성형 전문센터’

“코만 다시 하자, 코만!”

여성의 성형수술을 주제로 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성형외과 의사는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신성형을 한 주인공은 완벽한 미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코만 다시 수술을 받는다.

실제 코 성형은 재수술 빈도가 가장 높은 성형수술 중 하나다. 코 성형을 한 사람 10명 가운데 2명꼴로 재수술을 받는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직장인 이수정(가명·26·여) 씨는 “2년 전 코 성형 수술을 받았는데 코가 점점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전형적인 코끝 처짐 증상을 보이고 있다.

코의 핵심은 코끝에 있다. 코끝 모양에 따라 전체적인 코의 모양은 물론 얼굴 인상까지 바뀌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코끝 처짐 현상이 재수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콧대를 높이는 수술보다 코끝 모양을 바꾸는 수술이 많다. 이어 콧대 휨, 코끝 들림 현상 등도 재수술의 원인이 된다.

○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간다

코 성형은 콧대와 코끝 위에 보형물을 얹어 코의 높이와 모양을 바꾸는 수술이다. 보형물의 무게를 코가 지탱하지 못하면 코끝 연골이 주저앉게 된다. 콧대의 높이는 수술한 결과 그대로인데 코끝은 처져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 이는 부드러운 코끝 연골을 튼튼히 만들어주지 못한 결과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이 잘못된 걸 모르고 어색하다고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형적인 ‘부실공사’다.

코 성형 전문가들은 코 성형을 할 때 기초만 튼튼히 하면 코끝 처짐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에는 실리콘만 활용해 콧대도 높이고 코끝도 높였다. 지금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병원이 적지 않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코성형전문센터 정태영 원장은 “이 방법은 수술 후 2, 3년이 지나면 실리콘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코끝 연골이 점점 아래로 처질 우려가 있다”며 “코끝 보형물과 콧대를 높이는 보형물을 따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 수술법은 먼저 콧속에 있는 비중격 연골을 이용해 코끝 연골을 튼튼히 만든 다음 콧대를 높이는 보형물을 얹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하면 비중격 연골이 코끝 연골을 잡아줘 코끝 처짐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코끝 보형물과 콧대 보형물을 따로 쓰더라도 콧대를 높이는 보형물에 코끝을 만드는 보형물을 묶어 한번에 넣는 방법을 쓰면 코끝 연골이 코끝 보형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처지거나 코끝이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수술 후에도 코가 휘었어요’

3년 전 휜 코를 바로잡는 수술을 받은 직장인 최성우(가명·32) 씨는 “수술을 받았는데도 거울을 보면 다시 코가 휜 것 같다”고 말한다. 콧대가 휘어 있는 경우 콧속 연골도 함께 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콧속은 바로잡지 않고 휜 콧대만 바로 세우면 최 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정 원장은 “최 씨의 경우 콧속에 있는 비중격 연골을 바로잡은 뒤에 콧대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콧속 연골을 바로잡아 주면서 콧대를 높여줘야 한다는 것. 이렇게 하면 코가 휜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축농증이나 비염까지 함께 치료되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다.

휜 콧대는 매부리코와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매부리코는 콧등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 줘야 한다. 적절하고 매끈하게 콧등을 깎는 기술이 수술의 핵심이다. 보형물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도 재수술의 원인이다. 항상 코끝이 빨갛거나 추울 때 빨갛게 변하면 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끝에 염증이나 혈관종이 생기면 보형물이 딱딱해지는데 이로 인해 코끝이 들리거나 짧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들창코’처럼 보인다. 이처럼 코 성형수술 후 염증이 생기면 보형물을 제거해 염증을 치료하고 보형물을 새로 넣어야 한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코성형센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정 원장과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민구 원장의 협진 체제를 갖추고 있다. 콧속 기능을 고려하면서 안전하고 예쁜 코를 만들 수 있는 비결이다.

○ ‘성공이냐 실패냐?’, 정기검진은 필수

코는 입체적이기 때문에 정면만 봐서는 수술 성공 여부를 알기 어렵다. 45도와 90도 옆에서 관찰해야 잘된 수술인지 알 수 있다. 이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서 코끝과 콧대가 부드러운 직선이나 완만한 곡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 성공한 수술이다.

반면 코끝이 코 기둥보다 아래로 처져 있거나 콧대에서 심하게 늘어졌다면 코끝 보형물이 콧속에서 떨어졌거나 코끝 연골이 내려앉았다고 보면 된다. 아래에서 봤을 때 콧구멍 사이의 코 기둥이 한쪽으로 휘어도 실패한 수술로 친다. 손으로 만졌을 때 보형물이 좌우로 움직여도 마찬가지다.

정 원장은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술이 잘됐는지 환자 본인이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정기검진을 통해 수술 후 경과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재수술은 수술한 지 6개월∼1년 정도 지난 후에 받는 것이 좋다. 수술 부위가 아물고 부기가 빠져 코의 모양과 상태를 정확히 진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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