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 슬라이드 몸 앞쪽으로 엎드려 타지마세요

  • 입력 2008년 7월 14일 03시 01분


《무더운 날씨에 대형 워터파크를 찾는 인파가 늘고 있다. 워터파크는 인공파도, 물폭포, 급경사 슬라이드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워터파크는 일반 수영장에서 볼 수 없는 짜릿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높다. 높은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고 골절상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워터파크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워터파크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을 짚어본다.》

■ 스릴만점 워터파크… 안전하게 100배 즐기기

○ 상처 대비 항생연고 준비를

워터파크의 놀이기구들은 항상 물에 젖어 있다. 또 물이 고여 있는 일반 수영장과 달리 워터파크는 물이 항상 흐른다. 이곳저곳 뛰어다니다 보면 바닥에 미끄러져 찰과상을 입거나 발목이 삐기 쉽다.

찰과상에 대비해 메디폼과 같은 습윤드레싱제, 후시딘 마데카솔 등과 같은 항생연고를 준비한다. 찰과상이 생기면 먼저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습윤드레싱제를 붙이거나 항생연고를 얇게 바른다.

미끄러져 넘어진 뒤 발목이나 팔목이 아픈데도 계속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금물. 뼈에 미세한 금이 갔을 경우 방치하면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즉각 놀이를 중단하고 바로 의무실이나 병원을 찾도록 한다.

워터파크에 가기 전 미끄럼 방지 신발을 챙기는 것도 한 방법. 만약 신발을 챙기지 못했다면 워터파크에서 마른 바닥을 잘 골라 이동한다.

실외 수영장에서는 준비운동을 하면서도 워터파크에서는 준비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워터파크도 바깥 날씨에 따라 물의 온도 차가 많이 나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한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로 가볍게 마사지 하는 것이 좋다.

○ 슬라이드 탑승 안전원칙 꼭 지켜야

워터파크의 인공파도는 대체로 파고가 1∼1.5m에 이른다. 어린이의 경우 맨몸으로 들어가면 사고의 위험이 있다. 안전요원의 감시가 없어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에 풀에서 사고가 생기면 직접 구하려 하지 말고 손을 높이 들고 목소리를 크게 질러 안전요원을 부르는 것이 안전하다.

슬라이드 이용 원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 슬라이드 타는 곳에서 “우리 아이 키가 110cm나 되는데 왜 못 타게 하느냐”는 식으로 따지는 부모가 많다. 어떤 엄마는 아이의 발뒤꿈치를 올려 키를 키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슬라이드의 경우 몸무게에 따라 가속도가 결정되고 키에 따라 회전 범위가 달라진다. 키 제한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키가 너무 작을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키 제한에 걸리면 깨끗이 포기한다.

슬라이드를 이용할 때 몸 앞쪽으로 엎드려 타는 것은 좋지 않다. 착지 지점에서 물과 부딪치면서 목 부위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속도가 많이 붙는 급경사 슬라이드는 엎드려 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낮은 수온 때문에 배탈 나기 쉬워

대부분의 워터파크는 나무그늘을 쉼터로 활용한다. 나무그늘은 시원하지만 날벌레에게 물리기 쉬운 곳이다.

그늘을 이용할 때는 곤충을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은 피한다. 벌레가 음료 용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자주 생기므로 마시기 전 반드시 확인한다.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거나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즉각 의무실을 찾아야 한다.

워터파크의 수온은 일반 수영장보다 낮은 편이다. 그 때문에 배탈이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찬물 속에 30분 이상 있으면 배탈이 날 확률이 높아지므로 휴식 없이 30분 이상 물놀이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지나친 일광욕 때문에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고열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순환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진다. 가벼운 현기증이나 신체적 피로감이 찾아들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겨 휴식을 취한다. 대체로 2, 3분 지나면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는다.

(도움말=송형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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