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고통의 20년, 1시간 교정술로 반듯하게

  • 입력 2008년 5월 28일 09시 32분


- 하이힐 속 짓눌린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오면서 통증 유발

- 휘어지는 엄지발가락이 무릎과 허리를 위협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42․여)씨는 친구와 함께 다가오는 여름에 신을 샌들을 사기 위해 백화점 쇼핑을 나섰다가 심기만 불편해져서 돌아왔다. 작고 아담한 발을 가진 친구는 이것저것 신어보고 사기 바쁜데, 자신은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때문에 화려한 샌들이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 발가락에 통증도 있어 병원을 찾은 조씨는 여성 2명 중 1명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는 무지외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조씨처럼 예쁜 하이힐을 신기 위해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 무지외반증이란?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예전에는 버선을 신는 바람에 생긴다는 이유로 '버선발기형'으로 불렸던 발 질환이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뼈가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무지외반증이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세월이 흐를수록 각도가 점점 커져서 치료가 시급하다. 무지외반증은 신발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전적인 요소도 있다.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으며 가족 중 무지외반증 환자가 있다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 통증을 없애고 발가락을 바로 잡아주는 무지외반증 교정술

무지외반증을 교정해야 하는 이유는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관절이 신발에 자극을 받아 툭하면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응수 과장은 “일단 변형이 시작되면 계속 휘게 되기 때문에 다른 발가락에도 변형이 올 수 있고 훗날 나빠진 자세로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며 “증상이 가볍거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교정 깔창을 대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변형이 심하다면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및 그에 따른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한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는 수술을 해서 통증도 심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일자로 잡아 주는 절골술을 시행하여 재발률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은 약 30분~40분 정도 걸린다. 수술 3일 후에는 특수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해 2~3개월 지나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그러나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수술 후 약 3~4개월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발가락을 휘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예방법

무지외반증을 피하기 위해 가장 먼저 관절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의 발볼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굽이 높고 앞이 뾰족한 신발은 가능한 신지 않는 것이 좋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하이힐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굳이 신어야겠다면 평상시에 편한 단화와 교대로 신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하루 5시간 이상은 신지 않도록 하고, 집에 오면 따뜻한 족욕과 마사지 및 발가락 스트레칭으로 무지외반증을 예방하자.

◎ 따라 하기 쉬운 발가락 스트레칭

1. 발가락을 모두 벌리는 운동과 모두 모으는 운동

=> 한 번에 10초 정도 힘을 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10회 반복

2. 엄지발가락 사이에 밴드를 걸고 발 바깥쪽 방향으로 당기는 운동

=> 한 번에 10초 정도 힘을 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10회 반복

3. 바닥에 놓은 작은 물체를 집어 올리거나 발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운동

=> 같은 동작을 한번에 20회 정도 하루에 3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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