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방귀가 고민? 채식 위주로 먹으면 악취 탈출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1분


단백질 지나치게 먹으면

장내 부패로 냄새 심해져

30대 이후 과도한 악취 땐

대장 내시경 받는게 좋아

지독한 방귀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 지하철 등에서 방귀를 몰래 뀌었다가 지독한 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을 당황케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소리는 컸지만 냄새는 거의 없는 방귀도 있다. 왜 냄새의 차이가 나는 걸까.

방귀의 주성분은 공기다. 음식을 삼키면 공기도 함께 들어가게 된다. 이 중 일부는 트림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 나온다. 나머지는 소화된 음식물과 함께 장으로 내려가 방귀로 배출된다.

방귀의 양과 횟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대략 하루 평균 15회 정도 방귀를 뀌며, 많아야 25회 이내이다.

방귀 성분은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 산소 등 냄새 없는 물질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미량의 기타 성분에 의해 방귀 냄새가 결정된다는 것. 냄새가 나는 방귀는 대변에 포함된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에서 비롯된다. 이 두 성분은 악취가 나는 원인이다.

또 장내에서 미처 흡수되지 못한 음식물이 대장 내의 부패균에 의해 부패되면서 냄새가 고약해진다. 유제품, 고기, 생선 등 단백질은 방귀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 부패작용이 활발해져 냄새가 독해진다.

냄새 때문에 방귀를 줄이고 싶다면 장내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인공감미료가 많이 들어있는 인스턴트식품도 피한다.

섬유질이 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방귀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 유산균이 든 음식을 먹어도 좋다.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변 활동이 활발해야 방귀를 뀌어도 냄새가 심하지 않다. 장의 운동이 활발하지 않으면 숙변이 생길 뿐만 아니라 악취를 만들어내는 가스가 오래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긴다.

방귀 냄새가 건강과 큰 관계는 없지만 방귀와 함께 복통, 체중감소, 불규칙한 배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30대 이후 과도한 악취를 풍기는 방귀가 계속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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