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거부 반응 유발 단백질 규명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몸속 새로운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알아냈다.

서울대 김병기(사진) 교수팀은 이식된 돼지 장기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사람 혈청 안의 단백질을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세포생물학 학술지 ‘셀’ 자매지인 ‘케미스트리 앤드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김 교수팀이 규명한 ‘면역글로블린 엠(M)’ ‘보체성분 단백질 3’ 등은 돼지 장기 세포 표면에 있는 ‘당질 항원’과 결합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다.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면 이식된 장기가 망가지고 환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분석과정에서 공처럼 생긴 크기 10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정도의 유기합성물질 ‘마이크로비드’를 이용한 것. 이 물질에 돼지의 당질 항원을 미끼처럼 붙인 다음 이것에 반응하는 사람 몸속 단백질을 낚아 올렸다. 김 교수는 “장기 크기가 사람과 비슷한 돼지는 이종(異種) 이식이 가장 유력한 동물”이라며 “돼지 장기별로 분자 구조적 특징을 알아내는 연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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