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토피·천식 치료…신비의 나무 ‘편백’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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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출액 피톤치드, 살균-해독작용

비누 치약 침대등 관련제품 유행

최근 피톤치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휘산기, 휴대형 스프레이, 비누, 치약, 화장품 등에 ‘피톤치드’란 단어를 붙이는 게 유행일 정도다. 심지어 피톤치드를 발산하는 효과가 크다고 알려진 편백나무로 욕조나 침대, 도마 등을 만드는 곳도 있다. 한 구청에서는 편백나무 욕조와 휘산기를 갖춘 어린이집을 열기도 했다.

이런 제품들은 점점 늘어나는 아토피, 천식 등 ‘환경병’을 앓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이 피톤치드지만 모든 피톤치드 제품이 만능일까. 피톤치드 제품 가운데 해충이나 곰팡이를 없애는 능력은 어떤 제품이 탁월할까.

국립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강하영 박사는 “피톤치드는 휘발유처럼 공기 중에서 날아가는 액체성분”이라며 “단일 성분이 아니라 수십에서 수백 종의 혼합물질이며 많은 균에 작용하지만 모든 균에 다 듣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가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로 실험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 균, 중이염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구균, 폐렴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여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칸디다균 등에 효과가 있었다. 또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편백나무 피톤치드 액을 마이크로 캡슐화해 부착한 섬유를 대상으로 집먼지 진드기 접근도를 실험한 결과 85∼95%가 이 섬유를 기피했다. 균만 아니다. 스트레스도 19∼53% 낮추는 것으로 연구됐다.

국산이 아닌 수입제품은 추출 과정을 확인하지 못했기에 제품의 효과가 균일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강 박사는 “피톤치드는 원래 나무에 수증기를 쐬어 추출해야 하는데 외국에서는 대량생산을 위해 유기 용매를 넣어 15∼20% 피톤치드를 더 추출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피톤치드는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산 제품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피톤치드를 추출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만 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피톤치드의 양이 많고 질이 뛰어난 나무는 몇 되지 않는다.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의 순으로 피톤치드를 잘 발생한다. 지금껏 나온 피톤치드의 해독효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 연구에 동원된 나무가 편백나무인 이유다.

편백나무는 전남 지역에 많다. 전남 화순과 장성에는 편백나무 숲이 잘 조성돼 있으며 경남 통영시 나폴리 농원에서는 숲 속 체험학습 장소에 편백나무를 심어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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