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살 빼주세요…부분비만 비수술요법 10여 종 인기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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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배, 엉덩이, 허벅지 등 부위별로 살을 빼 준다는 부분비만 치료 시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비만치료법은 지방흡입수술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수술을 하지 않고 지방을 분해하는 각종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10가지가 넘는 부분비만 시술법이 나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부분비만 치료법을 알려면 치료 원리와 부작용의 가능성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부분비만 치료법의 종류와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 지방흡입술은 피부 손상 조심해야

가장 많이 쓰이는 비만 치료법은 비만치료용 약물을 복용하거나 지방흡입수술을 하는 것이다.

지방흡입술은 피부를 5mm 정도 절개한 후 지방흡입관을 넣어 과다하게 쌓인 지방을 직접 빨아내는 방법이다. 수술 전 초음파, 고주파, 레이저 등을 이용해 지방을 녹인 후 빼내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지방흡입술은 수술 후 멍 자국이 남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을 잘못 받아 피부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피부가 손상되는 일도 적지 않다.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장영철 교수팀이 2004년부터 현재까지 피부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흡입술로 인한 피부 손상이 핫팩, 온열치료기 손상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흡입은 마취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가 화상을 인지하지 못해 심각한 피부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지방흡입술은 여러 가지 부분비만 치료법 중에서 의사의 숙련도가 특히 중요한 시술이다.

○ 약물, 탄산가스, 레이저, 초음파에 한방요법까지

요즘 성형외과에서는 ‘메조세러피’ ‘카르복시세러피’ ‘스마트리포’ ‘엔더몰로지’ ‘울트라셰이프’ ‘고주파요법’ 등 수술을 하지 않고 지방을 제거하는 비수술 요법을 많이 내걸고 있다.

메조세러피는 피부 밑에 아미노필린, 이소프로테레놀 등 지방세포를 분해하는 작용이 있는 약물을 주사하는 것이다.

카르복시세러피는 액화탄산가스를 피하지방에 주사해 단단한 지방조직을 풀어낸다. 이렇게 되면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지방 대사가 촉진된다. 원래 당뇨병 환자의 다리에 생기는 궤양을 치료하는 데 쓰이던 시술이다.

스마트리포와 울트라셰이프는 각각 레이저와 초음파를 이용해 지방세포를 터뜨리는 시술법이다.

엔더몰로지는 지방이 쌓인 부위를 기계로 계속 꼬집어 지방이 뭉쳐 딱딱해진 셀룰라이트를 풀어 준다. 고주파요법은 인체 내에 섭씨 40∼42도의 열을 발생시켜 일부 지방세포를 분해한다. 엔더몰로지, 고주파요법은 지방흡입술 후 지방이 다시 쌓이는 것을 막는 데 주로 쓰인다.

요즘 한방 비만치료에서 많이 사용하는 ‘경피침주요법’ ‘경피기주요법’ ‘감압치료’는 각각 양방의 메조세러피, 카르복시세러피, 엔더몰로지와 비슷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특수 제작된 침을 지방층에 삽입해 전기를 흘려 넣어 지방을 분해시키는 ‘저주파전침요법’도 있다.

○ 시술 연구보고서 효과 유무엔 의견 엇갈려

비수술 요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장지연 대한비만체형학회장은 “2000년대 들어 비수술 요법의 효과를 규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졌지만 아직 효과가 명백히 입증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시술에 대한 연구보고서들을 보면 효과 유무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방의 ‘저주파전침요법’의 경우 예인한방비만클리닉 연구팀은 2003년 대한한방비만학회지에 ‘효과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경희대 강남한방병원 연구팀은 2005년 같은 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효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린한방병원 연구팀은 2006년 대한한방비만학회지에 “고주파요법으로는 의미 있는 부분비만 치료 효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양한방 비만클리닉들이 비수술 요법을 마치 살 빼는 지름길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똑같은 치료를 받아도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부작용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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