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블루오션” 대학병원까지 수면센터 각광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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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코골이 증상을 가진 회사원 김모(45·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는 아내의 타박을 견디다 못해 한 대학병원의 수면센터를 찾았다. 김 씨는 바로 수술 일정을 잡고 코골이 수술을 받을 줄 알았지만 절차는 복잡했다. 수면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하룻밤 병원에서 잠을 자면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다. 각종 검사 자료가 포함된 김 씨의 ‘수면 보고서’는 3000쪽이 넘었다.

최근 불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과 관련된 각종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면전문센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면센터는 의료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5년 이후 숨수면센터, 서울수면센터, 코모키 수면전문센터, 윤호병원 수면센터 등 많은 곳에서 개인클리닉이 문을 열었다.

대학병원도 수면센터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병원 내에 수면센터를 운영하는 대학병원은 2005년 5곳에서 현재 20여 곳으로 늘어났다. 주로 이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과 등에 수면검사실을 확보해 수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병원은 대형 호텔 내에 수면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박동선 숨수면센터 원장은 “2년 전 개원했을 때 6개월간 수면다원검사 검진이 26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400건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참살이(웰빙) 바람이 불면서 ‘잘 자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면증 환자와 비만으로 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수면센터가 급증하면서 시설 미비와 전문 의료진 부족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1회 50만∼70만 원에 이르는 검사 비용도 환자에게는 부담이다. 아직 수면검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신철 고려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교수는 “검사 장비를 잘 갖추고 있는지, 입원실과 수면검사실은 마련됐는지, 의사들이 전문적인 수면교육을 받았는지를 수면센터 방문 전 인터넷이나 전화 문의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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