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환자 비율 지역별 차이…서울 0.39% 전국 최고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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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가운데 불임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23%에서 2006년 0.33%로 0.10%포인트 높아졌다.

16개 시도별로 불임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역 간에 ‘불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건강보험 가입자 대비 불임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부산과 전남지역은 불임환자 비율이 대체로 낮았다.

지역 간 불임 격차는 최근 줄어들었다. 2002년 불임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과 가장 낮은 지역 간 격차는 0.25%포인트였지만 2006년에는 0.15%포인트로 좁혀진 것.

2002년에는 서울지역의 불임환자 비율이 0.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0.24%), 경기(0.23%)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들 3개 지역을 뺀 나머지 13개 지역은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제주(0.10%), 부산(0.11%), 전남(0.14%)은 불임환자의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2006년 일부 지역의 순위가 바뀌기는 했지만 큰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서울과 경기는 불임환자 비율이 0.39%로 가장 높았다. 부산(0.24%)과 전남(0.25%)은 2002년에 이어 ‘최소 불임 지역’으로 꼽혔다.

한편 광주, 울산, 제주는 불임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는 이 기간 0.20%포인트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률인 0.10%포인트의 배를 기록했다.

지역 간 불임 격차에 대해 의학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불임 전문 의사는 “서울과 경기지역은 중산층 이상 불임부부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통계에 잡혔기 때문에 불임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사는 “일부 지방의 불임환자 비율이 낮은 것은 지리적, 환경적 요인보다는 보수적인 가정문화 또는 적은 불임클리닉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서울대 비뇨기과 교수) 대한불임학회 이사장은 “이 통계만으로는 지역적 격차의 원인을 분명히 밝혀내기 힘들다”면서 “원인을 찾기 위해선 지금부터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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