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는 낮에 만들어진다…일상생활 스트레스가 주요인

  • 입력 2007년 7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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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깨어나 소리를 지르거나 우는 아이가 있다. 아이를 달래 다시 재우느라 진땀을 빼는 부모들은 ‘무슨 큰 병이 있나’ 하고 걱정하게 된다.

악몽장애, 몽유병, 야경증은 아이들이 겪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악몽장애는 단순히 무서운 꿈을 꾸는 것만이 아니라 꿈을 꾸는 도중 실제로 소리를 지르고, 팔과 다리를 휘젓거나 주먹으로 벽을 치는 행동도 보인다.

몽유병에 시달리는 아이는 자다가 일어나서 걸어 다니기도 하고 옷을 입거나 문을 열기도 한다. 눈을 뜨고 있지만 동작이 느리고 말을 하더라도 분명하지가 않다.

야경증은 잠든 지 1, 2시간 후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깨어나 소리를 지르거나 울며 호흡이 빨라지고 식은땀까지 흘린다. 그러다 금방 다시 잠이 들며 다음 날 이런 증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수면장애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오건세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장애의 60%가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전학 갔을 때, 이사했을 때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아이가 많다.

수면장애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진다. 그러나 정도가 심하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거나 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경과에서 약물·심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들은 아이가 수면장애 증상을 보일 때 화를 내거나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수치심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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