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 섭취 반으로 줄여보세요”…3월 8일은 ‘세계콩팥의 날’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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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공동으로 제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허리 등 쪽에 있는 주먹만 한 크기의 강낭콩처럼 생긴 콩팥은 혈액 속에 있는 노폐물을 걸러 주고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를 생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증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콩팥의 혈관이 망가지면 급성 또는 만성 신부전증이 생긴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원용(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교수는 “콩팥 질환은 콩팥의 90%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침묵의 질환”이라며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콩팥 질환을 발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평소 콩밭 질환자가 챙겨야 될 먹을거리와 운동할 때 주의점 등에 대해 알아보자.》

○ 좋은 식습관과 나쁜 식습관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국인은 하루 염분 섭취량이 15∼20g으로 많은 편이다. 초기 콩팥질환자는 염분섭취량을 10g 정도로 줄여야 한다.

찌개처럼 국물을 떠먹는 음식에는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 있다. 조리할 때는 아예 간을 하지 말고 식탁에 찻숟가락 정도의 소금(3g)을 떠 놓고 먹기 직전에 뿌려 먹는 것도 요령이다.

콩팥이 나빠지면 대개 거품이 섞인 단백뇨가 나온다. 일반인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반대다.

을지병원 신장내과 성수아 교수는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단백뇨가 많아져 콩팥에 독이 될 수 있어 자신의 몸무게에 맞는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팥이 나빠지면 칼륨 함유량도 높아져 심장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칼륨 함유량이 높은 채소를 먹을 땐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은 뒤 먹거나 살짝 데친 뒤 물을 버리고 요리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을 발생시켜 혈관에 손상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 좋은 운동습관과 나쁜 운동습관

콩팥이 나쁜 사람에게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심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손상되고 이곳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콩팥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신장검사에서 칼륨의 수치가 dL당 5mg 이하인 경우는 운동을 해도 되지만 그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한 뒤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탈수현상이 생겨 콩팥의 기능은 더욱 나빠진다.

콩팥 질환자는 걷기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 큰 근육을 리듬 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 물리치료과 안창식 교수는 “선 채로 뒤꿈치를 3∼5초 들었다 서서히 내리는 까치발 운동에 숙달되면 턱이나 계단에 발 앞꿈치를 올려놓고 하루 10회 정도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에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3일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강도는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30분 정도 운동을 한 뒤에는 욕심을 내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에 부종이 있는 콩팥 질환자는 누운 채로 쿠션 등을 이용해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은 뒤 발목을 얼굴 쪽으로 3초 정도 당겼다가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하루 10회 정도 꾸준히 하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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