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황사 한반도 비켜간 이유는…

  • 입력 2007년 2월 23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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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강한 황사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성청의 경고와 달리 23일 아침 하늘은 맑았다.

23일 새벽 흑산도 등 전남지역과 제주지역에 소량의 황사가 관측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황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23일 오전 전남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도 100㎍/㎥ 이하로 떨어져 한반도는 사실상 황사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기상청 예보와 달리 예보와 달리 황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기상청이 기압골의 세기와 풍향을 잘못 예측했기 때문.

기상청은 21일 황사발원지역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와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1000㎍/㎥ 이상의 황사가 서해안을 거쳐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황사 후반부의 기압골이 예상보다 약한 데다 북서풍에서 북풍으로 바뀐 한반도의 바람이 황사를 남쪽으로 밀어내 남서지방을 스치고 지나갔다. 당초 400~800㎍/㎥으로 예상했던 미세먼지도 최고 279㎍/㎥에 불과했다.

기상청의 2006년 황사예보 정확도는 68%. 2005년의 56.5%보다 높아진 수치지만 단기예보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강수유무 정확도(2006년)의 85.2%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기상 예보관들은 황사예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배경에 대해 서해상에 관측소가 없어 서해를 통해 들어오는 황사를 위성영상을 의존해 관측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성영상은 육지와 바다, 낮과 밤의 차이가 심해 시차를 다투는 황사를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것.

이와 함께 기상청은 이날 봄철 예보를 발표하고 "올해 봄은 적도지역 태평양 일대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지역별로 폭우, 폭설, 한파 등 이상기상 현상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이 사라지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지며 3,4월에 강한 황사 현상이 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설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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