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雪은 目의 敵… 쌓인 눈, 자외선 80% 반사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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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과 모자, 마스크는 겨울철 야외 스포츠의 필수.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글과 모자, 마스크는 겨울철 야외 스포츠의 필수. 동아일보 자료 사진
쌩쌩 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겨울은 등산, 썰매, 스키 등 겨울철 야외활동을 즐기는 마니아가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피부나 눈 등 사람의 아름다움을 망치게 하는 적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등산 시 눈 보호법=눈(雪)은 아스팔트나 흙길 등 일반 지표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에 손상을 주기 쉽다. 일반 아스팔트 지표가 자외선을 4∼11%, 진흙이 5∼8% 반사하는 데 반해 눈(雪)은 80% 이상의 자외선을 반사한다.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가장 흔한 증상은 설맹증이다. 장시간 자외선 등에 노출된 눈의 각막이 상하면서 염증이 생겨 결국은 물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질환이다. 설맹증은 심한 통증과 함께 눈이 시리고 눈물을 동반하며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이 강한 겨울에는 일반 등산객들도 산행 도중 설맹증을 겪기 쉽다.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므로 안전하게 산을 내려오기 힘들고,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겨울 산행 후, 설맹증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에 가야 한다. 일단 설맹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염증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소염제 등을 투여하며 치료하게 된다.

또 산행을 즐기는 중·장년층이라면 백내장을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백내장이 심해질 수 있다.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에는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인 황반변성으로 확장될 수도 있다.

▽스키장에서 피부 보호법=스키의 속도감을 만끽할수록 피부의 수분은 더 잘 날아간다. 이는 피부 건조와 주름으로 연결된다. 스키를 즐기기 전후 충분하고 철저한 보습이 필수다. 스키 타는 틈틈이 따뜻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이때 커피는 이뇨작용으로 되레 수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피한다.

스키 중 입술이 갈라지고 트는 사람도 많다. 스키 타기 전날 얼굴용 수분 크림을 바를 때 입술에까지 촉촉이 발라 준다. 스키복 속에 입술 보호제를 챙겨 두는 것도 필수다.

입술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립글로스나 바세린을 발라줘 촉촉하게 유지한다. 이미 입술 각질이 생겼다면 집에서 스팀 타월로 입술을 3∼5분간 덮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든 뒤 살살 밀어내는 방법으로 제거해야 자극이 적다. 여기에 영양크림과 보습 에센스를 섞어 충분히 바른 뒤 랩을 씌워 두면 다시 생기 있는 입술로 돌아온다.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선 고글과 스키마스크는 필수다. 스키마스크는 콧등에 잘 생기는 일광화상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 SPF30 이상의 제품으로 두껍게 발라 줘야 기미 주근깨 등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시간 이상 스키를 탄다면 적어도 2회 이상은 덧발라 줘야 한다. 화장을 한 여성의 경우 덧바르기가 쉽지 않다면 스프레이식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스키장에 있다 보면 얼굴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날 수 있다. 스키장을 다녀온 뒤 각질을 제거한다고 스크럽 등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자극을 받아 민감해진 피부에 한번 더 손상을 줄 수 있다.

(도움말=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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