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맨손체조-수다로 ‘연휴병’ 막으세요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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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가 같았던 명절 연휴로 직장인들은 자칫 심한 월요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한 주간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긴 휴가 같았던 명절 연휴로 직장인들은 자칫 심한 월요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한 주간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긴 꿈을 꾸고 깨어난 느낌이다. 여름휴가처럼 길게 명절 휴가를 즐긴 만큼 후유증도 적지 않다. 직장인은 월요병을 심하게 느낄 것이고 생활리듬이 깨졌던 수험생은 공부를 본궤도에 올려놓느라 애를 써야 한다. 음식을 장만하느라 평소에 비해 과도하게 일하고,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주부들은 ‘한 차례 아파줄 때’다. 실제 명절이 끝난 뒤면 심한 무기력증,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긴 연휴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대처법을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이 손에 안 잡힐 땐 스트레칭을

가장들은 장거리 여행, 성묘, 집안일 등에 시달리느라 명절이 평일보다 더 피곤할 수 있다. 특히 생활리듬이 깨진 상태로 업무에 복귀하게 되면 심한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

이번 한 주에는 아침에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게 좋다. 출근해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해준다.

퇴근 후 되도록 빨리 귀가하는 게 좋다.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휴식을 취해 긴 연휴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천천히 푸는 게 좋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체중 조절을 하던 사람은 명절에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이것저것 먹다가 갑자기 체중이 늘어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음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운동 시간을 30분가량 늘리는 게 좋다.

○ 우울증 2주 이상 지속 땐 병원으로

명절이 끝난 뒤 몸살을 앓는 주부도 적지 않다.

명절 동안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음식을 장만하고 설거지를 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느라 무릎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주부들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고통도 겪는다. 대목이라 턱없이 값이 오른 차례용품, 고충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남편과 아이들, 하루 종일 몰려오는 손님들이 한마디씩 참견하는 집안 대소사 등에 ‘질렸다’는 주부들이 많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우울한 생각이 들면 명절증후군을 겪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보통 이런 증상은 곧 해소되지만 2주 이상 계속돼 부부 갈등이 심해진다면 가까운 정신과로 가서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 증상이 만성화되면 주부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주부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몸을 풀어주며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나면 영화, 연극, 콘서트를 관람하거나 산, 공원, 미술관, 고궁 등을 찾아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 친한 친구와 명절에 받은 스트레스를 수다로 푸는 것도 방법이다.

○ 수면시간 조절로 신체리듬 찾아야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한 달 남짓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명절이라지만 쉬기도 편치 않고 평소처럼 공부하자니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활리듬이 깨져 집중력이 흐려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몸의 과도한 긴장을 풀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연휴기간 중 수면시간이 길어져 신체리듬이 깨졌다면 잠을 조금씩 줄여 학습능률을 올리도록 한다.

심한 압박감에 불면증이 생겼다면 힘들더라도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신체리듬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명절에는 먹을 것이 많아 과식하기 쉽다. 소화장애나 급성 장염에 걸릴 수도 있다. 복통, 설사 등이 생겼다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신다. 항생제나 지사제는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한다.

2, 3일이 지나도 설사가 멎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로 해소를 위해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고 과일, 야채를 많이 먹거나 비타민제를 먹는 게 좋다.

(도움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손중천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과 이문수 교수)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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