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ACT가 이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기술이 다른 실험실에서도 검증된다면 생명윤리를 둘러싼 줄기세포 연구의 큰 걸림돌이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의 공동 제1저자 중에는 한국인 정영기(45·사진) ACT 핵복제 및 줄기세포 연구팀장도 들어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 워스턴에 살고 있는 정 팀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줄기세포 배양 방식은 초기 배아로부터 한 개의 세포만을 떼어내 다른 줄기세포로 키우는 만큼 나머지 배아세포는 온전하며 이를 정상적으로 길러 자궁에 이식해도 문제가 없다”며 “줄기세포 배양의 윤리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 방법은 수정란으로 만든 배아나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만든 배아를 약 5일 동안 배양한 다음 파괴해 그 세포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윤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정 팀장은 “새로운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길러낼 경우 윤리적 논란 없이 앞으로 신생아들이 장래 불의의 사고나 질환 발생 시 대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이번 연구과정에서 6개의 수정란에서 1개의 셀을 추출해 2개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수정란 8개 세포 중 7개가 커서 정상아가 출산된 뒤 나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질환에 걸릴 경우 수정란 때 추출 배양한 줄기세포가 근육, 신경, 조혈세포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전남대 수의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번식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복제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2003년 2월 말 캘리포니아 주 앨러미다에 있는 ACT에 합류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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