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시대…콘텐츠? 누리꾼에 맡겨!

입력 2005-12-12 02:55수정 2009-09-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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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 대신 지식검색. 개인 홈페이지 대신 싸이월드. 패밀리레스토랑 광고 대신 지역 분식집 광고….

인터넷이 달라졌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정보와 재화의 유통 방식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우수한 소수의 공급자가 좋은 품질의 상품을 다수의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공급자와 사용자가 정보와 재화를 직접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 새로운 현상을 부르는 이름은 ‘웹2.0’.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웹1.0)와 차원이 다른 새로운 버전이라는 뜻이다.》

○ 참여, 공유 그리고 개인화

최근 2, 3년간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는 네이버 지식검색과 싸이월드로 꼽힌다. 두 서비스의 핵심은 누리꾼의 참여와 공유.

지식 검색은 누리꾼이 질문을 올리면 다른 누리꾼이 답을 올려 주는 서비스로 하루 180만 명 이상이 사용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사진과 글을 올려 친구들과 나눠 보도록 하는 서비스. 1600만 명 이상이 가입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콘텐츠’에 해당하는 지식과 미니홈피를 누리꾼 스스로 채운다는 점이다. 지식검색에서 정답을 고르는 일도 인기 있는 미니홈피를 선택하는 일도 직접 한다.

이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누리꾼이 직접 특정 항목에 대한 설명을 적어가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영어판의 경우 현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약 10만 가지 항목)의 8배인 83만 가지 항목에 대한 설명을 갖추고 있다. 정확성에서는 브리태니커에 뒤져도 최신 정보와 다양성은 브리태니커에 앞선다.

구만영 SK커뮤니케이션즈 기술전략팀장은 “참여형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기성복’ 대신 ‘맞춤옷’의 느낌을 준다”며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 대 80의 법칙이 바뀐다

웹2.0의 ‘참여와 공유’라는 개념은 마케팅의 기본처럼 받아들여지던 ‘20 대 80의 원칙’도 무너뜨렸다. 소득 수준 상위 20% 고객이 80%의 매출을 올린다거나 상위 20% 기업이 시장의 80%를 장악한다는 원칙이 흔들린다.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동네 꽃가게와 커피숍 등 소규모 업체를 광고주로 하는 검색광고로 벌어들인다. 이들은 지금까지 광고주로서의 가치가 무시됐던 ‘하위 80% 기업’이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MSN이나 아메리카온라인(AOL)과 같은 포털사이트는 나이키나 코카콜라 등 대기업 광고에 의존하다 구글에 추월당했다. 한국의 NHN도 이런 검색광고의 성공으로 인터넷 기업 1위였던 다음을 제쳤다.

무시받던 ‘개미들의 돈’이 ‘상위 20%’만큼 중요해졌음을 보여 주는 현상이다.

한국의 온라인 음악업체 블루코드는 음악 판매에도 이런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직접 자신이 소유한 음악파일을 온라인 시장을 통해 판매해 수익을 내도록 하고 저작권자는 수수료만 받겠다는 것. 판매자와 소비자의 범위가 넓어져 다양한 틈새시장이 활성화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진오 블루코드 이사는 “그동안 음악업계에서는 소수의 최신 인기곡에서 수익의 대부분이 생긴다고 여겼다”며 “하지만 소비자 조사 결과 정작 구매 의사가 있는 곡의 상당수는 최신 인기곡 리스트에 없었다”고 말했다.

○ ‘대중의 지혜’와 신뢰 사이의 갈등

웹2.0은 참여와 공유를 통해 ‘대중의 지혜’를 모아 주는 인터넷 서비스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식검색이나 위키피디아의 지식정보 서비스는 사용하기엔 편리하나 검증하기 힘들다는 것.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악의적으로 위키피디아에 개인에 관한 그릇된 정보를 올리는 사례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사회문제화된 바 있다.

윤석찬 다음커뮤니케이션 R&D팀장은 “그동안 인터넷은 집중화와 통제 덕분에 성장한 측면이 있다”며 “웹2.0에서도 어느 정도의 적절한 통제가 있어야 참여와 공유를 더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류중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웹2.0에서는 그릇된 정보를 올리기 쉽지만 그만큼 개인 차원에서 반론하기도 쉽다”며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오류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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