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5곳 ‘유비쿼터스 시티’로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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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어느 날 오전 7시 30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사는 미혼 남성 K 과장은 출근 준비를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 거울 한구석에는 밤사이 소식을 전하는 아침뉴스가 떠 있었다. 뉴스 대신 일과표를 선택하니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부장에게 오전 8시 30분부터 업무보고를 해야 한다는 메모가 떴다. 옷장을 열자 거울에 비올 확률이 50%가 넘으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현관문에 달린 스크린은 통근버스가 5분 뒤 정류장에 도착한다고 알려 줬다.》

통근버스에 오른 K 과장은 노트북 컴퓨터를 켜고 회사 정보망에 접속한 뒤 부장에게 보고할 서류를 검토했다.

퇴근길. K 과장이 통근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집에는 불이 켜지고 에어컨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음식을 넣어둔 전자레인지도 자동으로 켜졌다.

집안에 설치된 ‘홈 서버’가 K 과장의 휴대전화를 통해 위치를 인식한 뒤 집안 전자기기를 작동시킨 것.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두루누리) 도시’가 수도권에 속속 건설된다.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경기지방공사가 성남시 판교신도시와 파주 김포 화성 수원시에 건설하는 2기 수도권 신도시 5곳을 유비쿼터스 도시로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잇따라 나섰다.

가장 앞선 곳은 화성 동탄신도시로 지난달 18일 KT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토공은 유비쿼터스 시설이 갖춰지면 △자녀 위치 확인 △방범 방재 △환경 감시 △도로교통 정보 △지하주차장 유도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공은 파주 운정신도시의 유비쿼터스 사업자를 이달 말 선정한다. 주공은 900억 원을 투입해 환경, 교통, 공공행정 정보서비스는 물론 원격의료, 원격과외까지 가능한 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판교신도시도 다음 달 18일까지 사업 기본방향에 대한 설계용역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경기지방공사는 수원 이의신도시에 10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부터 유비쿼터스 도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의신도시는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유비쿼터스 시티(일명 U시티) 포럼’에서 최근 유비쿼터스 도시 시범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동산 및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유비쿼터스 기반시설 유무가 앞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유비쿼터스 도시:

유비쿼터스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 컴퓨터, 휴대전화, TV, 게임기, 휴대용 단말기, 자동차 내비게이터 등의 기기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대용량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을 갖춘 도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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