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이트 벅스 “앞으로 돈받아요”

  • 입력 2004년 7월 13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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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 온라인음악 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사진)가 13일 유료화를 선언했다.

음반업계와 저작권 문제로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무료 서비스를 고집했던 벅스가 유료화하기로 함에 따라 온라인음악 시장은 본격적인 유료화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벅스 박성훈 사장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인터넷 방송 개념으로 유료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음악업계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유료화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음악 사이트 1위 업체로 회원이 1600만명인 벅스는 구체적인 유료화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음악사이트처럼 매월 일정한 이용료를 받는 정액제나 한 곡당 요금을 부과하는 종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벅스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유료화 시스템을 시험 운영한 뒤 본격적인 유료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1999년 설립된 벅스는 ‘무료 음악 서비스’를 표방하며 대형 포털 업체와 견주어도 될 만한 회원을 확보했다.

네오위즈의 ‘주크온’이나 맥스MP3, 마이리슨닷컴 등 동종 업체가 작년 7월 이후 모두 유료화로 돌아섰지만 벅스는 지금까지 무료 서비스를 고집해 왔다.

벅스의 유료화로 저작권단체와의 논란은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그동안 무료 서비스를 받아오던 네티즌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벅스의 유료화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각종 포털 게시판에 “무료로 음악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개인간 파일공유서비스(P2P) 이용자만 늘어날 것”이라는 글 등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당나귀나 소리바다처럼 P2P 서비스 정보를 공유하거나 싸이월드 같이 배경음악을 제공하는 무료 음악사이트로 옮겨가는 등 ‘제2의 벅스’를 찾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벅스가 그동안 저작권을 침해해 온 것은 문제가 있다”며 “네티즌이 P2P로 옮긴다면 결국 음악사이트들의 사업모델 자체가 잘못돼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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