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넷]캠페인 결산…불법스팸메일 크게 줄었다

  • 입력 2003년 12월 2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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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열린 건강한 인터넷 생활수기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들은 인터넷 건강성 회복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훈구기자
1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열린 건강한 인터넷 생활수기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들은 인터넷 건강성 회복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훈구기자
‘양(量)의 인터넷’에서 ‘질(質)의 인터넷’ 시대로.

올 한 해 인터넷을 둘러싼 가장 큰 이슈는 인터넷의 건강성 회복이었다.

스팸메일, 음란 정보, 사이버 폭력, 정보격차 등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인터넷 역기능 때문이었다. 한국이 진정한 정보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사이버 공간을 본연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확산됐다.

본보가 올 4월 30여개 인터넷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함께 시작한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은 인터넷 건강성회복 운동 확산의 촉매가 됐다. 본보의 캠페인과 함께 각계각층의 인터넷 역기능 해소 노력이 잇따랐던 것. 그 결과 2003년은 사이버 오염 없는 인터넷 강국 건설의 첫 깃발이 오른 원년으로 평가받고 있다.

▽캠페인 어떻게 벌였나=“인터넷이 건강해지지 않으면 우리 사회 공동체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은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을 비롯해 KT KTF 하나로통신 NHN 다음 드림위즈 등 국내 정보기술(IT) 분야를 대표하는 20개 기업 및 기관이 같은 뜻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내로라 하는 기업들의 동참 요청이 이어지면서 캠페인 참여 주체는 모두 30개로 늘어났다. 학부모를 비롯한 네티즌들의 격려 메시지도 줄을 이었다.

캠페인의 첫 사업은 스팸메일 및 음란정보 추방. 캠페인 홈페이지(www.knet.or.kr)를 통한 스팸메일 및 불건전 정보 차단 도구 보급 운동에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국사이버감시단,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다음 NHN 등 5개 대형 포털업체는 대량으로 뿌려지는 불법 스팸메일 발송을 차단키로 결의했다.

5월에는 캠페인 마스코트를 ‘인터넷 아바타’로 만들어 네티즌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건전한 인터넷 콘텐츠 보급을 위해 건강한 인터넷 사이트를 선별해 캠페인 인증 마크를 달아주는 활동도 진행됐다.

9∼10월에는 수도권 학부모들을 상대로 ‘건강한 인터넷 순회강연’이 실시됐다. 본보와 컴퓨터생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7차례 강연에는 1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또 12월에 개최된 건강한 인터넷 수기 공모전에는 알찬 작품 550여건이 응모돼 네티즌들의 수준 높은 정보화 의식이 드러났다.

▽성과와 과제=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캠페인 효과로 인터넷 스팸메일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초 1인당 50통에 달하던 스팸메일이 최근 29.1통으로 줄었다.

9월에는 스팸메일에 개인정보의 수집 출처와 무료 수신 거부 전화를 명기토록 하고 스팸메일 규제 대상을 휴대전화와 팩스로도 확대하는 등 관련법도 강화됐다. 이달 11일부터는 수신자의 동의 없는 광고메시지와 오후 9시 이후 모든 광고 메시지의 발송을 금지한 휴대전화 스팸메일 ‘옵트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KT,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도 국제관문국을 통해 세계 각국의 음란사이트 416개를 차단해 스팸메일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격차 해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무분별한 음란정보 확산에 맞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정통부의 감시 감독 체계도 강화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들은 만족하기에는 아직 이른 수준. 본보는 이에 따라 캠페인이 올해로 끝나더라도 인터넷 건강성 회복 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협의체(CODS) 박태상 건강한인터넷운동추진위원장(방송통신대 교수)은 “인터넷은 새로운 생활공간이자 미래 산업의 기반”이라며 “건강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기업, 네티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은 진정한 정보 강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 끝 -

건강한 인터넷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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