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GDP 17.4% 차지…7년 사이 3배 가까이 커져

  • 입력 2003년 11월 16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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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커졌다. 또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으로 IT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소비자물가를 매년 0.3%포인트 하락시켜 물가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IT산업 성장의 물가하락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 GDP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1996년의 연간 6.2%에 비해 2.81배로 증가했다.

IT산업은 2000년 이후 연평균 15.7% 성장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평균 GDP 성장률 5.4%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2000년 이후 연 평균 GDP 성장률에 2.2%포인트 기여해 실질적으로 전체 GDP 성장의 40.7%를 차지했다.

IT산업의 성장으로 물가지수에서 IT 관련 품목의 수가 늘어나고 가중치도 높아졌다. IT산업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7%에서 2000년 6.3%로, 생산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8.6%에서 2000년 16.0%로 각각 높아졌다.

또 IT 소비자물가는 1995∼99년의 ―2.8%에서 2000∼2003년에는 ―4.6%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는 같은 기간 공산품 물가 상승률을 4.6%에서 2.2%로 억제시켰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4%에서 3.2%로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물가통계팀 이익로(李益魯) 차장은 “IT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를 매년 0.3%포인트, 생산자물가를 0.9%포인트 하락시켰다”면서 “1990년대 후반에는 IT상품이 IT부문 물가하락을 주도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이동전화 요금을 중심으로 IT서비스의 가격하락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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