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바꿀 신기술 혁명 눈앞에"

  • 입력 2003년 8월 1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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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기술이 불러온 거품(버블) 경제가 꺼진 후 이들 기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부푼 전망도 잠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 최신호(8월 25일자)는 첨단 과학기술 개발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면서 미래 산업과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네 가지 차세대 기술을 소개했다. 유기(有機) 전자공학’, 인공장기 산업, 센서 혁명,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 등이다.》

▽유기 전자공학= 20세기 전자공학은 실리콘 갈륨 등 무기(無機)물질로 만든 반도체를 이용한 것이었다. 21세기에는 탄소 산소 질소 수소 등 생명활동과 관계있는 유기(有機)물질로 이뤄진 전자제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각종 유기물질도 실리콘처럼 전기를 통하는 특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유기 반도체 칩’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유기 반도체는 생산원가가 대단히 저렴해질 것이다. 2010년대부터 실리콘 반도체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유기물질 가운데는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쏘는 특성을 가진 것도 있어 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어’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유기물질 디스플레이어는 종이 한 장 정도로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둘둘 말 수도 있다. 이스트맨 코닥사가 79년부터 개발해왔으며 올해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장기 산업= 유기물질을 재료로 쓴 전자제품들은 생체 적합성이 탁월하다. 따라서 초소형 유기 전자제품과 특수하게 배양한 인체장기 조직을 결합한 인공장기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 눈을 연구하는 포르투갈의 도벨 연구소는 뇌의 시신경에 유기물질로 만든 특수 전극을 이식한 후 초소형 비디오카메라 및 이미지 처리용 컴퓨터와 연결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죄르크 게를라슈 박사는 최근 인공간을 8명의 독일인 환자에게 이식해 생명을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의 데이비드 흄스 박사도 인공 신장을 만들어 10명의 환자에게 이식한 결과 6명의 경우에서 성공했다.

인공 장기들은 현재 임시용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제 장기를 대신하게 될 것이다.

▽센서 혁명= 현재 세계적으로 연결된 인터넷 시스템을 인체에 비유하면 ‘감각기관 없는 두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의 시각 청각 등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를 세계 곳곳에 설치하고 네트워크화 하면 인터넷 시스템은 ‘살아있는 거대한 신경지능망’이 된다. 이를 통해 지금은 파악이 불가능한 세계 기후변화부터 국제적인 판매라인의 실시간 자동 재고 파악이 가능해진다. 영국의 석유회사 셸은 이미 석유 저장고로부터 곳곳의 정유소에 이르는 경로에 재고 파악 센서를 설치했다.

미국 인텔사는 메인주 크레이트덕 섬의 200여곳에 초소형 센서를 매설했다. 이를 통해 제비갈매기가 언제 둥지를 떠나 어디를 다니다가 돌아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동물 탐지시스템은 세계 기후관측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센서 혁명은 인간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 시스템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유틸리티 컴퓨팅= 미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는 최근 자체 전산실을 없앴다. IBM이 전산실 운영을 대신해주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시설을 사용한 만큼 요금을 청구한다. 수도나 전기요금을 징수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각 기업이 자체 전산망을 갖추는 대신 대형 컴퓨터 기업이 이를 제공해주고 사용한 정보량만큼 종량제 요금을 받는 체계가 ‘유틸리티 컴퓨팅’이다. 이 같은 체계가 도입되면 기업은 단말기와 랜 선(線)만 갖추면 업무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업 환경이 혁명적으로 바뀌게 되며 컴퓨터 탄생, 인터넷 도입에 이은 제3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IBM은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을 위해 올해에만 8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팩커드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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