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QoS "버그침입 걱정마"…이상징후 조기감지 대처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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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네트워크 마비 사태를 막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도구인 ‘인터넷 QoS’시스템 사진제공 엔에스테크
지난달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네트워크 마비 사태를 막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네트워크 관리도구인 ‘인터넷 QoS’시스템 사진제공 엔에스테크
지난달 SQL슬래머 웜 사태와 같은 인터넷 대란을 피하는 방안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시스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대란을 통해 ‘인터넷 QoS’로 불리는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시스템이 바이러스 치료나 해킹 방지 등 직접적인 보안수단보다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트래픽 관리시스템은 한정된 회선에서 인터넷상의 트래픽에 우선 순위를 정하고 회선용량(대역폭)을 지정 관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항상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도구이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각종 모니터링 도구와 불필요한 트래픽을 차단하는 필터링 기능도 갖춰 응급상황 발생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Mbps의 전용회선을 통해 대용량 인터넷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보건대학교가 지난달 인터넷 대란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넘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 학교는 SQL슬래머 웜에 따른 트래픽 급증 현상을 곧바로 파악해 공격통로인 인터넷 포트(1434)를 재빨리 막아 바이러스 유입을 완벽하게 막았다. 또 사전에 용도별로 트래픽 대역폭을 할당해 놓아 트래픽 급증에 따른 네트워크 마비 현상 없이 새학기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이 학교 전산정보팀장인 김규호 교수는 “아무런 피해 없이 인터넷 대란을 넘긴 것은 백신프로그램이나 방화벽 덕분이 아니라 대역폭이나 트래픽 관리를 위해 도입한 트래픽 관리시스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분야 시장은 그동안 대역폭이나 트래픽 관리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부족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 그러나 최근 들어 엔에스텍, 시타라네트웍스, 패킷티어, 스콥정보통신, 오픈테크 등 국내외 업체들이 신제품들을 활발히 선보이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서울보건대와 전자부품연구원 등 국내 20여개 기관에 네트워크 트래픽 관리시스템인 ‘TaskQoS’을 공급한 엔에스테크의 유상훈 이사는 “트래픽 관리시스템은 네트워크상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이를 차단하는 도구로서도 쓸모가 많다”며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인터넷 QoS 시스템의 신뢰도가 높아져 시장내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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