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특집/턱관절 장애]방치땐 만성통증-우울증 유발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23분


턱을 움직일 때 ‘달그락’ 소리가 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기 때문. 턱관절은 귀 앞부위에서 아래턱뼈와 머리뼈가 만나 이룬 관절인데 아래턱뼈 운동의 중심이 되며 씹는 기능과 발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균관대 치대 교정과 경승현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에 통증이나 운동장애가 있는 것이지만 주로 주위 근육의 이상과 동반되어 나타난다”며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턱관절 부위가 아플 뿐 아니라 어깨와 목, 뺨의 저작근(음식을 씹는 근육)까지 아프다”고 설명했다.

턱관절에 장애가 오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어릴 때 실수로 턱을 부딪혔는데 손상이 있는지 모르고 방치했거나 교통사고로 그 부위에 충격을 받아서 발생한다. 또 원래 턱관절이 작고 얇아서 약한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대개 우울하고 예민한 성격을 갖고 있다. 역으로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변화가 턱관절 장애를 부르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뼈의 구조가 변하고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며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입을 벌리기가 힘들고 씹을 때 통증을 느끼며 △목과 어깨가 당기고 △팔과 손가락이 저리고 △얼굴 뺨 턱 관자놀이 등에 통증이 있다면 치과를 찾는 게 좋다.

초기에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완치된다. 어느 정도 진전돼 입을 벌리지 못한다면 전문가가 어금니 부위에 손으로 힘을 가해 아래턱을 이동시키는 턱관절 가동술로 치료되기도 한다.

정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면 틀니와 비슷하게 생긴 ‘스프린트’라는 교정장치를 사용해 턱관절 내의 압력을 감소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을 쓴다.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경씨가 미국에서 턱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수술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턱관절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고 입을 벌릴 때 무리하게 힘을 주면 안된다. 턱을 내밀거나 이를 가는 습관을 고쳐야 하며 무엇보다도 근육을 긴장시키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