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패트롤]파마시아社 '디트루시톨'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57분


갈수록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민성 방광은 중병은 아니지만 중노년층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빈뇨) △소변을 참기가 힘들며(절박뇨) △소변을 참지 못해 속옷으로 새어나올 경우(절박성 요실금) 등이다.

미국에서 10대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과민성 방광은 국내에서도 40대 이상 인구의 30%가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과민성 방광은 심할 경우 대인 관계나 성생활 기피, 수면 부족 등을 초래해 당뇨병과 고혈압 못지 않게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근육이 과도하게 활동함으로써 배뇨근의 수축이 너무 자주 일어나 생긴다. 주로 뇌의 신경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술 또는 출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신경의 손상이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뇌졸중과 파킨슨병, 치매 등 노령화로 인한 뇌 신경계 질환이나 방광 또는 요도의 손상, 전립선 비대증 등이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과민성 방광의 1차 치료는 대개 약물을 이용하는데 주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거나 감각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98년 미국 파마시아사가 개발한 과민성 방광 치료제인 ‘디트루시톨’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방광의 자극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잦은 배뇨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이듬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이후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입이 마르거나 변비, 어지럼증 등 기존 약의 부작용을 대폭 감소시켜 주 환자층인 노인이나 치매 환자도 복용하기에 편하다.

최소한 2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요도 협착이나 녹내장, 위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주 명 수(울산대 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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