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중 「영상주고 받기」IMT2000, 2002년 상용화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0분


‘21세기 첨단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서비스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IMT2000은 셀룰러 휴대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다음 단계의 이동통신서비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02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통신업체들은 현재 미국식(CDMA―one)과 일본·유럽식(W―CDMA)으로 나눠져 저마다 자신의 방식을 IMT2000 표준으로 정하려고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올해말까지 국제표준을 만들 방침.

▽어떤 서비스인가〓현재의 휴대전화는 음성통화가 주된 서비스인데 비해 IMT2000은 영상전화와 데이터통신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화면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한다.

이렇게 되려면 기존 휴대전화처럼 전화기를 귀에 대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단말기 화면을 보면서 통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최근 개발한 손목시계형 휴대전화기는 IMT2000을 염두에 둔 단말기. 전화가 오면 시계를 보듯이 손등을 눈 앞에 대고 단말기에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통화한다.

IMT2000은 데이터통신속도가 현재보다 훨씬 빠르다. LG정보통신이 최근 개발한 IMT2000 시스템의 데이터통신속도는 3백84kbps로 인터넷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

단말기 하나로 세계 어디서나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IMT2000의 장점. 휴대전화 국제로밍서비스를 받으려면 며칠전에 신청하고 공항에서 단말기를 바꿔야 하는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진다.

개인용도뿐 아니라 버스안에서 이동중에 IMT2000기술을 이용, 깨끗한 화질의 TV를 시청하거나 영화 게임 등 다앙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국내서비스는 언제 가능하나〓국내업체들은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 아래 IMT2000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통신은 IMT2000의 기본골격인 무선망과 교환시스템을 연결하는 영상전화를 이미 개발했다.

SK텔레콤도 일본 NTT도코모와 손잡고 97년에 IMT2000 시험시스템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무선전송시험을 마쳤다.

지난주에는 LG정보통신이 경기도 안양 중앙연구소에서 동영상이 가능한 IMT2000시연회를 가졌다. 이밖에 삼성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이 IMT2000 연구팀을 갖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미국식과 일본·유럽식이 모두 국제표준으로 정해질 것에 대비해 두가지 기술을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말 ITU 국제표준이 정해지면 내년쯤 IMT2000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 이때가 되면 PCS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둘러싸고 또한번 사업권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