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버그 백신 개발 성공…서울대-아주대 공동연구팀

  • 입력 1998년 5월 3일 19시 32분


‘밀레니엄 버그의 해결. 이제 우리 손에 맡겨주십시오.’

서울대와 아주대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컴퓨터의 대재앙’으로 불리는 ‘밀레니엄 버그’를 해결하는 프로그램개발에 성공했다.

밀레니엄버그는컴퓨터가 2000년이 되면 1900년인지 2000년인지 분간하지 못해 잘못된 연산처리와 오작동으로 세계적인 ‘컴퓨터 대란(大亂)’이 발생할 것이라는 가설적 상황을 일컫는 말.

서울대와 아주대 병렬처리연구팀(팀장 홍만표·洪晩杓 아주대 컴퓨터공학과교수)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순수 국내기술로 밀레니엄백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한 중소기업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신데렐라 2000’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대학에서 밀레니엄 버그 퇴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연구팀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8월에는 프로그램을 무료개방할 계획이어서 자금난으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절반이상의 국내기업에 획기적인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성능은 외국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우수하고 가격은 절반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이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홍교수와 10여명의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3년간의 꾸준한 연구활동을 통해 일궈낸 개가. 홍교수팀은 90년대초부터 연구 개발에 들어갔지만 그때만 해도 밀레니엄 버그에 관한 이해가 전혀 없을 때여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수개월 전 한 컴퓨터 관련기업의 지원을 받아 3년여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 홍교수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밀레니엄 버그 퇴치 소프트웨어 시장을 외국에 내주지 않는 것이 국내 컴퓨터산업을 지키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연구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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