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과학계결산/국내]간질-육종암 유전자 세계 첫 발견

  • 입력 1997년 12월 24일 08시 07분


정부의 관심과 투자는 「평년작」, 연구개발은 「그나마 성과」. 97년 국내 과학기술계의 성적표다. 4월 과학기술혁신특별법이 제정됐으나 과학기술계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달아오르지 않았다. 다만 현장의 개별적 연구는 부분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포항공대 신희섭 유성호교수는 각각 간질과 육종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해내 관심을 모았다.생명공학연구소 이경광박사는 특히 올해 초 사람의 락토페린 생산 유전자를 젖소에 이식, 모유를 생산하는 젖소를 복제해내는 성과를 올렸다.이 기법은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최근 복제양 몰리 폴리를 탄생시킨 것과 같다. 「작은 우주」로 불리는 뇌연구가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제간 연구가 새 전기를 맞았다. 이 연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주축으로 전국 대학교수 69명을 포함한 연구인력 3백여명이 투입된다. 로봇기술이 다양하게 발전한 것도 특징. 네발로 걷는 지능형 로봇 센토 개발(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종원박사팀)과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봇축구(KAIST 김종환교수), 사람의 눈처럼 거리를 잴 수 있어 3차원 영상재현이 가능한 로봇카메라 (원자력연구소 이종문박사)가 개발됐다. 한국자원연구소는 양산 단층대의 일부 단층이 「활성단층」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점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7월 중형과학로켓 1차발사에 실패한 뒤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10월로 예정된 2차 발사를 무기한 연기하는 오점을 남겼다. 한편 정부는 12월 들어 2002년까지 연구개발예산을 정부예산의 5% 선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과학기술혁신 5개년 계획을 확정해 과학기술진흥의 토대를 마련했다. 〈최수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