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新명문/한양대]음대 「컴퓨터음악」은 교양필수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정보화 물결이 대학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을 모르면 학점을 딸 수 없고 원격강의 디지털도서관 교육행정전산화로 교육서비스가 첨단화하는 등 대학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21세기 첨단대학을 지향하는 「정보화명문」의 현장을 찾아 그 변화의 모습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대학 정보화 랭킹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한양대(총장 김종량·金鍾亮)가 정보화로 바꿔놓은 대학풍경 하나. 이 학교 음대생들은 이제 컴퓨터를 모르면 졸업도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지난 1학기부터 피아노과 성악과 작곡과 등 모든 음대생들에게 「컴퓨터 음악」이 교양필수 「지정곡」이 됐기 때문이다. 정보전산원에 마련된 컴퓨터음악실에서 진행되는 「컴퓨터음악」 강의에서 음대생들은 컴퓨터용 건반과 전용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청음 화성법 대위법 등 음악 기초강의를 받는다. 자신이 작곡한 곡을 키보드 조작 하나로 조성을 바꿔가며 반주를 붙인다. 베토벤의 곡을 띄워 놓고 변주곡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금속공학과 4학년 강용식(姜溶植·26)씨. 지난 92년 입학한 강씨는 『입학 당시 공대생은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거금을 주고 486 컴퓨터를 산 것을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말한다. 지금 한양대에는 17개 단과대마다 펜티엄급 컴퓨터가 30∼40대씩 갖춰져 있는 전산실습실이 마련돼 있다. 강씨는 강의가 없는 시간이면 공대 실습실을 찾아 인터넷을 통해 오는 애인의 편지를 보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띄우기도 한다. 잘 갖춰진 정보화 기반 덕에 한양대 학생들이 누리고 있는 첨단 생활은 이 밖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멀티미디어 강의실에서 하는 영상 화상자료를 이용한 「극장식 수업」과 교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인터넷 카페, PC통신으로 하는 원격강의와 각종 증명서 발급 등 모든 민원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는 이제 막 본격화한 대학발전계획의 신호에 불과하다. 4년전 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세운 「21세기 대비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대학 정보화 평가를 실시한 지난해와 올해는 1단계 준비기(94∼95년)를 거친 제도 도입기(96∼2000)에 해당한다. 계획이 완성되는 2005년에는 한양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내년 1학기 한양대와 일본의 와세다대 중국의 청화대 등 세계 30여개 대학은 서로 원격강의를 하고 학점을 인정해주는 국제정보통신학원(GITI)을 운영한다. 전산시설과 인공위성, 학생에게 지급되는 개인휴대통신(P CS)을 이용해 어느 장소에서나 강의가 가능한 첨단 강의체계가 2000년경 선보일 예정이다. 전산정보원장 정정화(鄭正和·전자공학과)교수는 『이 같은 변화는 계획의 극히 일부』라며 『21세기 한양대는 국내 최고 사학명문으로 발전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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