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정보화포럼/자민련 김종필총재]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을 60년대 박정희(朴正熙)정권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비유하면서 『정보화 산업의 육성에 나라의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련을 『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야당의 결사적 반대를 극복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던 의지에 찬 우리』라고 표현한 뒤 『그러한 비장한 결의를 갖고 정보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얼마 전까지 한국을 배우려던 말레이시아가 마하티르총리의 지휘 아래 정보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제패, 더 나아가 세계의 주도를 꿈꾸고 있다』며 『한 나라의 지도자와 그 지도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과 관련해서 김총재는 『미래 산업을 이끌어나갈 지식집약형 소프트웨어산업과 영상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조세 및 금융 등을 통한 지원책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화뿐만 아니라 전체 과학기술의 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총재는 『선진국의 14분의 1에 지나지 않는 국민소득 대비 2.7% 수준의 과학기술 투자로는 선진기술의 확보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며 『정보통신을 포함한 과학기술 투자를 국민소득 5%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통상산업부는 산업기술정책을, 과학기술처는 과학기술정책을, 정보통신부는 정보화 정책을,교육부는 대학 과학 진흥책을 각기 나누어 부담해 통합적 운영과 조정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과학기술 행정체제의 통폐합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과학기술교육의 혁신을 강조하며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탈피, 학교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도록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가 법령과 행정 등 각종 규제를 통해 학교를 좌지우지하는 교육체제에서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든 것을 정보화시대의 시초(始初)로 평가하면서 『벤처기업을 꿈꾸는 수많은 서클들이 캠퍼스의 밤을 지키는 것은 한국의 미래를 밝혀주는 찬란한 등불』이라고 치켜세웠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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