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복제]국내현황

  • 입력 1997년 9월 13일 08시 22분


▼연구동향〓국내에는 벌써 복제기술을 이용한 송아지나 젖소가 3백마리에 가깝다. 마시는 우유의 일부는 복제된 젖소에서 나온 것. 우량가축을 개발하거나 유전물질 및 인공장기를 만들어 내려는 복제연구는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상당히 진척되어 왔다. 반면 과학기술처는 인간복제 연구에 정부예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생명공학 육성 시행계획을 지난 3월 마련했다. 따라서 국가적 지원을 받는 인간 복제 연구는 사실상 없는 셈. 생명공학연구소 이경광박사팀은 동물복제 기술로 사람의 유전자를 이식해 모유같은 우유를 만들어내는 젖소를 금년초 개발했다. 이박사는 현재 혈액을 만들어내는 조혈세포의 성장촉진 인자를 생산하는 산양을 개발중이다.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대·사진)는 지난 95년 국내 최초로 수정란 복제방식에 의해 우량 송아지를 만들어낸 데 이어 현재까지 고급육이나 고급유를 생산할 수 있는 송아지와 젖소 2백95마리를 복제생산했다. 이밖에 축산기술연구소 포항공대 건국대 중앙대 강원대 경상대 등도 복제기술과 관련,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어 국내의 동물복제 연구도 이륙단계를 맞고 있다. ▼법적문제〓생명체 복제에 관한 입법활동은 국내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강력한 금지 주장이 있는가 하면 별도의 법을 제정해 신중히 대처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회의 장영달의원은 국가차원의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복제문제를 다루자는 입법안을 이달초 내놓았다. 그러나 이 경우 생명공학 연구가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신한국당 이상희의원은 『선진국도 아직 뚜렷한 법제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일단 연구 추이를 지켜본뒤 규제가 필요할 경우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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