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미디어센터」 7일 기공…첨단정보 한눈에 조망

  • 입력 1997년 5월 7일 07시 56분


<<20세기 언론과 문화예술, 21세기의 첨단 정보통신 커뮤니케이션 및 사이버문화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동아 미디어센터」가 서울 세종로 한가운데에 세워진다. 동아일보의 광화문 사옥 일대는 이제 20세기 미디어와 21세기의 뉴미디어를 한데 어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인류가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해온 먼 과거에서부터 신문 잡지의 역사와 유물, 그리고 전자신문의 메커니즘, 나아가 차세대 뉴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커뮤니케이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5월7일 공사에 들어가 2000년 1월 오픈 예정. 70여년 역사의 동아일보 광화문사옥 6층 건물(일민미술관)은 한국 언론의 영욕을 상징하는 의미를 살려 미디어의 「과거와 현재」를 담는 건물로, 새로 5백평의 대지에 21층으로 건축될 미디어센터는 2000년대의 미디어 첨단정보통신 및 사이버문화의 메카로 역할을 하게 된다. 두 신구(新舊) 건물과 주변 공간이 합쳐져 세계 초유의 「미디어 멀티플렉스」를 구성, 한국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볼거리를 안겨주게 될것이다. 「東亞 미디어센터」는 민족 민주 문화주의를 사시(社是)로 삼아 금세기 한국언론을 이끌어온 동아일보 사옥 공간을 현대적으로 가꾸고 미래의 하이 테크놀러지와 접목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동아일보 광화문사옥은 일제가 조선총독부건물을 짓자 「총독부를 감시해야 한다」는 동아일보 창설자 仁村 金性洙(인촌 김성수)선생의 뜻에 따라 현 위치에 자리잡은 건물이다. 1926년 완공 이래 우리나라 최심장부에서 해방의 환희부터 총독부건물의 해체까지 굴곡많았던 현대사를 지켜본 역사적 건축물이다. 새로 짓는 21층 「東亞 미디어센터」는 21세기로 뻗어 나갈 동아일보와 한국의 미래상에 걸맞게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솟아오르게 된다. 건축물 끝은 원형 아트리움으로 수직적 상승감과 동아일보의 진취적 기상을 표현한다. 국내 굴지의 설계회사 ㈜희림이 설계를 맡고 ㈜대우가 시공에 나섰다. 이같은 「하드웨어」안에는 동아일보 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와 함께 세종로 중심가를 명실공히 21세기 우리문화의 중심거점으로 끌어올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가 담기게 된다. 1층부터 4층까지의 공중 문화공간은 전자신문 인터넷 가상현실 등 현재부터 미래까지의 뉴미디어와 사이버문화를 한눈에 조망하면서 「손가락 끝에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21세기 한마당」이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가장 최근에 개발돼 나온 컴퓨터와 정보통신기기를 통해 전자신문을 보고 PC통신과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수도 있다. 방금 만들어진 CD롬 컴퓨터게임 등 최첨단의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기기를 미리 보고 시험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사람들이 이 자리에서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컴퓨터와 결합된 새로운 문화양식을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스페이스도 마련된다. 「東亞 미디어센터」를 통해 동아일보가 기대하는 역할과 의미는 크게 세가지. 첫째는 세종로 중심부가 21세기 첨단문화의 메카이자 한국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미래 한국」을 상징하는 명소로서 자리매김되리라는 것이다. 둘째는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격차와 불평등을 깨뜨리고 모든 이에게 풍요와 행복을 안기는 정보화 세상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한 정보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지만 한편으로는 컴맹과 정보의 오지(奧地)를 더욱더 소외시키는 「닫힘」 현상이 가속화하기도 한다. 「東亞 미디어센터」는 「사이버 아파르트헤이트(분리·인종차별)」의 벽을 깨고 끊임없이 열림만이 있고 닫힘이 없는 정보공유의 미디어피아를 지향하는 것이다. 셋째는 자본(돈) 아닌 지력(知力)이 힘을 떨치는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맨 앞자리에서 이끌 첨병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같은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건립에 대한 각계의 여론수렴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발족, 구체적 운영 계획을 확정지어나갈 방침이다. 〈김순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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