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공연단체 중매 「문화은행」 인터넷에 첫선

  • 입력 1997년 4월 25일 08시 22분


지방 소도시에 아담한 공연 공간을 갖고 있는 A씨. 청소년 이벤트를 준비하던 그는 아트뱅크라 불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문한다. 여기에는 서울의 유명 극단과 갤러리, 공연기획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들이 장르별로 망라돼 있다. 마음에 드는 프로를 점찍은 A씨는 비교적 저렴한 개런티로 국내 정상급 공연을 유치한다. 문화가 「돈」이며 「정보」인 시대. 공연 거래를 알선해 주는 문화프로그램 뱅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객」이 인터넷에 들어가 어떤 공연상품을 구입할지 결정하면 뱅크 사무국에서 두 당사자를 연결시켜 주는 방식. 이 「은행」이 5월 중순 문을 열면 서울과 지방 사이에는 문화정보가 자유롭게 오가는 핫라인이 뚫리게 된다. 문화체육부와 문예진흥원은 지난 3월초부터 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중인 상태. 공연단체 1백여곳의 간판 레퍼토리를 선정, △프로그램 이름 △출연인원 △공연규모 및 비용 △공연가능 스케줄 등을 꼼꼼히 입력하고 있다. 서울시립무용단 에이콤 국립극장 극단미추 등 쟁쟁한 공연단체의 명세서가 들어 있다. 문예진흥원은 새 시스템이 자리를 잡는대로 시낭송회 갤러리 개인강사 등의 목록과 스케줄도 포함시킬 예정. 문예진흥원 관계자는 『단골로 강단에 서는 저명인사의 경우 강의 사례비가 노출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본인의 동의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화 공급자가 고객을 찾아나설 수 있도록 지방 공연장의 무대 크기와 좌석수, 대관 일정 등도 기록된다. 문체부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공연 비용의 절반 가량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박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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