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한전,안전하고 효율높은 새 원자로 개발 활발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일본의 몬주고속증식로
일본의 몬주고속증식로
[김병희기자] 안전하고 효율 높은 새 원자로 개발이 한국원자력연구소와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올해부터 기존 원전보다 우라늄 효율을 60배까지 높일 수 있는 미래형 액체금속로 개념설계에 본격 착수한다. 2006년까지 자세한 설계를 모두 마치고 2011년쯤 안전성과 경제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로(實證爐)를 건설할 계획. 「칼리머」란 이름을 붙인 한국형 액체금속로는 냉각재로 고압의 물 대신 금속인 나트륨을 쓰고 원자로 안에서 고속의 중성자가 핵반응을 일으키는 점이 기존 경수로와 다르다. 우라늄을 플루토늄으로 재순환시켜 고속증식로라고도 불리는 이 액체금속로는 안전성이 높은 게 가장 큰 장점. 연료효율이 높고 열 전달 특성이 경수로보다 4∼5배 높지만 건설단가가 경수로보다 4∼5배 비싸다는 게 단점이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미 상용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중국과 인도에서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칼리머 연구개발에는 2천6백억원, 건설에는 1조2천억원이 들어갈 예정. 원자력연구소 액체금속로연구팀의 조만박사는 『2020∼30년 사이에는 경제성 있는 액체금속로가 실용화될 전망』이라며 『21세기 세계 원전시장에 우리 고유모델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실용화될 개량형 차세대 원자로는 한전이 2007년 1호기 가동을 목표로 95년부터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 차세대 원자로는 선진 외국의 개량형 경수로 설계개념을 부분적으로 참조한 것이다. 여기에 동력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에도 중력이나 자연대류 등 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비상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피동형(被動型) 원전의 안전개념을 넣은 게 특징. 한전 원자력기술실의 노명섭부장은 『사고방지를 위해 현재의 2중설비에서 4중설비로 바꾸고 대용량 냉각물통을 원자로 격납용기 안에 새로 설치한다』며 『원자로 격납건물이 손상될 빈도수를 1백만년에 1회 미만으로 잡아 안전도를 10배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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