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도전하는 첨단/인공장기]국내전문가 전망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현재 인공심장 연구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장치 분야에 주로 치중하고 있고 완전심장 분야는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서울대 의공학과팀은 완전심장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민병구 박사(55)는 우리나라의 이론적인 연구도 세계 수준에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경비가 많이 들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넓어 외국처럼 동물이나 임상실험을 할 기회가 적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법을 동원했다. 디자인에서부터 제작 평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를 컴퓨터로 철저하게 분석했다. 혈액 응고 문제도 나름대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응고 물질을 파괴시키는 효소를 지렁이에서 추출해 혈액과 맞닿는 장기 부위에 결합시키는 방식을 이미 3년 전에 개발했다. 『제품으로 실용화하기 위해 내년초부터 동물에 이식하는 실험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에 완전인공심장 개발을 마치려고 한다. 완전형 1개 가격을 10만달러로 공식화하기도 했다. 민박사는 주변 여건이 갖춰진다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앞서이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도 있다고 낙관한다. 『세포공학을 이용해 인공장기를 만드는 분야도 유망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심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기가 세포공학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개발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이 연구가 시작된 것은 불과 5년 전입니다. 우리도 서둘러볼만 합니다』 민 병 구<서울대병원 의공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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