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시대]남성의학 30여 개인병원서「보형물」시술

  • 입력 1996년 10월 27일 21시 34분


「羅成燁기자」 「모자라는 힘」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은 대개 병원을 찾기보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일어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민간요법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의사들은 발기부전 조루 등 성기능 장애를 엄연한 질 병으로 보고 적극 치료하면 거의 모두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발기부전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고(高)콜레스테롤증 같은 질병이나 음주 흡연 등 신체적 원인과 △스트레스나 부부관계로 인한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남성의학 전문클리닉에서 가장 흔히 시행하는 발기부전 치료법은 환자 스스로 성행위 전에 약물을 주사하는 주사요법. 과거에는 파파베린이나 프로스타그란딘이란 약물을 사용했으나 오래 쓰면 성기가 딱딱하게 굳어지거나 아프고 서너시간 발기상태가 지속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 두 약품에 펜톨라민을 더한 「트라이믹스」가 가장 안전성 있는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사들은 섣불리 약을 먼저 쓰지는 않는다. 상담을 통해 과거의 병력과 심리적 문제를 파악해 발기부전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보통. 그러나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고는 정신과와 비뇨기과 의사가 협진하는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어떤 치료법도 통하지 않을 때 최후의 수단은 보형물삽입술. 실리콘으로 만든 주머니를 성기에 집어넣어 필요한 시간만큼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시술을 하면 평생 다시 뺄 수 없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천만∼1천5백만원에 이르는 수술비도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마지막 카드」인 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무조건 수술을 요구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조루증은 스트레스나 불안감과 같은 정신적인 원인과 빈번한 자위나 지나친 욕망억제에 따른 중추신경계의 피로, 요도염 전립선염 등으로 인해 예민해진 감각신경이 원인이다. 치료법으로는 △정신치료 △원인질환의 제거 △약물치료 등이 있고 80% 이상 치유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학은 지난 85년 중앙대 김세철교수와 연세대 최형기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성기능장애클리닉을 열면서 시작됐다. 뒤를 이어 백재승교수(서울대) 김제종교수(고려대)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 남성의학을 전공한 교수가 있다. 개원가에서는 90년대초에 남성의학클리닉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현재 30여군데 비뇨기과에서 보형물수술을 시술하고 있는 형편. 준남성클리닉(원장 정정만) 이윤수비뇨기과 임승현비뇨기과 곽대희비뇨기과 등이 시술경험이 많고 잘 알려진 전문병원들이다. 지방에서는 차영일 박용상 이무연비뇨기과(부산) 오충환비뇨기과(대구) 한성식비뇨기과(인천) 남궁비뇨기과(청주) 등이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심리치료에 중점을 두는 정신과 출신의 남성의학 전문병원으로는 정동철신경정신과와 서울성의학클리닉(원장 설현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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