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세훈? 야권 단일화 ‘중도층’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4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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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 지난달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맞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 지난달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맞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후보는 4일 수락 연설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강조했다. “분열된 상태에의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오 후보가 이날 제1야당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도 본격화됐다.

안철수·오세훈, '중도층' 지지 기반
정치권 안팎에선 ‘중도층 표심’이 이번 야권 단일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두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중도층 지지를 많이 받느냐에 따라 단일화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자신이 ‘중도 확장성’에 강점이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분열과 정쟁보다는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는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도 그동안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해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란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하겠다며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정치를 추구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중도성향인 오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서로 선의의 경쟁을 통한 협력자로서 이번 경선 과정들이 진행됐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비전, 공약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하면 서울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통해 야권 단일화 이슈를 선점하면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이라며 “오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 지지와 함께 안 후보를 모여 있던 중도층 지지의 절반가량을 확보해야 단일화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망했다.

두 후보는 조만간 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는 “가급적 빨리 만났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오 후보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안 후보는 단일화 방식과 시기, 후보 기호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측은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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