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연의 통계뉴스]대한민국에서 부모가 된다는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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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부모가 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17일 발표된 육아정책연구소의 보고서 ‘한국인의 부모됨 인식과 자녀 양육관 연구’를 보면 더더욱 그런데요.

전국 20~50대 성인 1000명을 설문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녀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20%)’는 응답까지 합치면 10명 중 8명 이상이 자녀를 갖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인데요.

문제는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응답이 15.5%라는 점입니다.
이들은 ‘경제적 부담 및 준비 부족’(43.4%), ‘부부의 여가시간 향유’(20.4%), ‘자녀로 인한 사회활동 지장에 대한 우려’(10.2%)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아이를 갖기보다 부부의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어르신들은 자녀를 낳으면 저절로 부모가 된다고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별로 동의하지 않았습니다(2.2점/4점 만점).
오히려 심리 정서적인 준비(3.3점), 경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3.3점)고 답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조사에서 ‘부모가 되는 것은 책임감을 동반하는 두렵고 부담되는 일’(2.9점)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아이를 갖는 게 행복하고 기대되는 일(3.3점)이라는 응답도 많았죠.
부모로서 자식을 두는 과정이 힘들면서도 행복한 일인가 봅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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