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기업 CEO 연봉 적정선, 세계인들의 생각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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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일반 직원보다 연봉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로 많이 받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CEO의 연봉은 어느 정도가 돼야 적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태국 쭐랄롱꼰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동연구진은 CEO의 급여 수준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식을 연구했다. 40개 국가의 5만5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현실적으로 CEO의 연봉은 비숙련 노동자의 10배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국가별로 현실적인 CEO의 연봉 수준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덴마크인은 CEO가 비숙련 노동자의 3.7배 정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면 한국인은 40배 정도, 미국인은 30배 정도라고 답했다. 일본인은 10배 정도라고 답했다.

이상적인 연봉 수준에 대해서는 CEO가 비숙련 노동자보다 4.6배 정도 많은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조사에서도 국가별로 차이가 존재했다. 덴마크인은 2배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여긴 반면 대만인은 20배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CEO의 연봉은 11배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교육, 소득 수준 및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CEO가 비숙련 노동자보다 4∼5배 정도 많이 받으면 공평하다고 여겼다. 사람들이 공평하게 여기는 연봉 수준을 급여의 상한선으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1억∼2억 원의 연봉을 지급해서는 대기업에 필요한 유능한 CEO를 찾기 어렵다.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제조회사인 벤과 제리는 16년 동안 CEO의 급여를 일반 직원 연봉의 5배 수준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1995년 이 정책을 포기했다. 최고의 CEO를 데려오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완전한 평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CEO가 일반 근로자보다 급여가 많아야 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다. 다만 그 차이가 과도해서는 안 된다. 과도한 차이는 반감을 불러서 직원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기업#CEO#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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