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뽀얀 민낯 될 때까지 따라해 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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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EST]여기자 5인이 ‘요즘 뜨는 핫 피니셔’ 골라 써보니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제공
남자들의 로망은 화장기 없는 민낯에 뽀얀 윤기가 도는, 새하얀 피부를 지닌 여자다. 하지만 여자들은 이런 말에 화가 치민다. 피부 관리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도 얻기 어려운 것이 바로 뽀얀 민낯 아닌가.

화가 나지만, 아쉽게도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여자 자신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무결점 피부를 원하는 건 사실이니까.

최근 BB크림 없이도 뽀얀 민낯을 연출할 수 있는 ‘피니셔’가 인기다. 피니셔는 기초화장 마무리 단계에 발라주는 제품으로 피부 결을 정돈해주고 색조화장의 밀착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색조화장의 밀착력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프라이머와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줘 기초화장품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은은한 윤기가 도는, 뽀얀 민낯 피부를 갖고 싶다면 색조화장을 하기 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피니셔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 최근 소비자들에게 신고식을 치르자마자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핫한’ 제품들만 엄선해 여기자 5명이 써 봤다.

5개 피니셔 제품 선택

△숨 37 ‘미라클 피니셔’(50mL·6만 원대)=피부의 잡티와 모공은 가려주고, 고급스러운 매끈함과 은은한 광택을 내주는 제품. 처음 피부에 바를 때는 촉촉한 액체 타입이지만 바른 뒤에는 코팅한 피부처럼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리해준다고. 메이크업의 밀착력과 발색, 지속력도 높여준다.

△코리아나화장품 ‘자인 윤광 피니셔’(60mL·6만 원)=기초화장 마무리 단계에서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줘 피부에 생기를 더하며, 반짝반짝 윤이 나는 도자기결 피부를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 특히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발효홍삼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건조한 피부를 빠른 시간 안에 촉촉하게 회복시켜 준다.

△이니스프리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50mL·3만2000원)
=제주 콩 발효원액 65%를 담아 보습, 주름 개선, 탄력 향상 등 6가지 기능을 한 병에 담았다고. 잠들기 전 크림을 발라주면 하루 동안 지친 피부에 충분한 습기와 영양을 공급해줘 다음 날 아침 환하고 매끄러우며 화장이 잘 받는 피부로 가꿔준다.

△에스쁘아 ‘프로 인텐스 피니시 크림’(50mL·3만2000원)
=굴곡진 피부를 크림으로 촘촘히 채워줘 어둡고 칙칙한 얼굴빛을 환하게 밝혀준다. 건조한 피부에 지속적으로 수분을 전달해 최적의 피부상태를 만들어준다는 설명.

△홀리카 홀리카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시’(50mL·1만900원)=하루 종일 하얀 피부를 지속시켜 준다는 설명. 처음 화장을 시작하는 초보 대학생들이나 정신없이 바쁜 아침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직장인, 가까운 곳에 외출해야 하지만 화장하기엔 귀찮은 주부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어 다른 메이크업 제품을 바를 필요가 없다.

여기자들의 평소 기초화장법


△황수현=4계절 내내 피부가 건조해 평소 기초 화장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수분 공급이다. 또 10∼20분 잠깐 외출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른다. 수분 공급과 자외선 차단만 잘 해줘도 좋은 피부를 가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경은=화장품을 많이 바르지 않는 편이다. 기초단계로 에센스와 비타민 크림 정도만 바른다. 민감하고 건조한 피부 탓에 수분보충과 트러블 방지를 제품 선택의 최우선 가치로 하고 있다.

△김유영=피부가 건조해 수분 기능을 중시한다. 기초화장은 소박함을 지향한다. 세안 후에는 토너, 발효에센스, 수분크림만 바르되 꼼꼼하게 바르려 한다. 추가로 기초 제품을 쓰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박선희=건성 피부라 에센스부터 마무리인 피니셔까지 기초화장에는 공을 들이는 편. 화장품을 듬뿍 발라도 곧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을겨울에는 꼭 오일을 섞어서 쓰고 여름에도 유분기가 많은 화장품을 선호한다.

△최고야
=한마디로 민감성 피부의 결정체. 기초화장품은 약국화장품이나 백화점 브랜드 중 순하다고 소문난 일부 제품만 피부에 맞는다. 조금이라도 성분이 피부에 맞지 않으면 금세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간지러워 견디지 못한다.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는 수분이 부족해 수분크림을 몇 번씩 덧바르고 외출한다.

▼ 매끈한 도자기처럼… 쫀득한 찹쌀떡처럼… 눈부신 내얼굴 ▼
여기자들의 별별 평가


황수현 숨 37 ‘미라클 피니셔’는 용기에서부터 향기까지 여성스러움 그 자체다. 수분크림까지 꼼꼼하게 바른 뒤 피니셔를 얼굴 전체에 펴 바르고, 손으로 톡톡 흡수시켜 주면 마치 얼굴 위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듯 얇은 막이 씌워진다. 이 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자 피니셔와 파운데이션이 한 몸이라도 된 듯 피부 속으로 쏙쏙 스며들었다. 충분한 보습 효과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흡족하지 않을 수도.

코리아나화장품의 ‘자인 윤광 피니셔’는 바르자마자 은은한 윤기가 얼굴 전체를 휘감았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홍삼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서 그런지 피부가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미라클 피니셔’가 쫀쫀한 찹쌀떡 피부를 만들어 줬다면, ‘자인 윤광 피니셔’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도자기 피부를 표현해 줬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은 잠자는 동안 피부에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주는 슬리핑 팩의 역할도 해준다. 펴 바르는 동시에 촉촉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주름 개선과 미백에 효과가 있는 콩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쫀쫀한 느낌을 준다. 자칫 너무 많이 바르게 되면 끈적끈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

에스쁘아의 ‘프로 인텐스 피니시 크림’은 색조화장 전문 브랜드인 에스쁘아의 명성에 맞게 완벽한 메이크업을 위한 완벽한 기초화장 마무리 제품이었다. 특히 건조한 피부의 여성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 생크림 같은 재질의 크림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면서 끈적임 없이 보송한 피부 상태를 만들어 준다.

코리아나화장품 제공
코리아나화장품 제공
이경은 숨 37 ‘미라클 피니셔’는 쫀득한 질감이 특징적이다. 말랑한 젤 타입이라 수분감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발라보면 마치 안 바른 듯 바로 흡수된다. 그만큼 산뜻하게 마무리된다. 그 덕분에 피부의 번들거림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골드 톤의 용기와 반투명한 제품 제형의 색상이 우아하고 은은한 느낌을 준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은 전날 밤 충분히 펴 바른 뒤 다음 날 아침 일어나면 촉촉하게 윤기 나는 피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쫀쫀하면서도 그리 무겁지 않은 질감, 산뜻한 향 덕분에 부담 없이 자주 바르게 될 것 같다. 제주 콩 발효원액을 65% 함유하고 있다고 하니 바르면 피부까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에스쁘아의 ‘프로 인텐스 피니시 크림’은 산뜻하고 여성스러운 향이 기분 좋다. 제형의 꾸밈없이 뽀얀 색깔처럼 깔끔하게 발린다. 겉도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흡수된다. 향, 밀착력, 흡수력 모두 문제없이 평균 이상이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강점은 찾지 못했다.

홀리카 홀리카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시’는 베이비파우더와 유사한 향이 코를 사로잡는다. 쫀득한 질감으로 바르는 순간 피부에 밀착된다. 다만 그만큼 수분감이 충분하지는 않다. 미끈거리거나 촉촉하게 발리는 것보다 보송하게 흡수되는 느낌을 원한다면 추천한다.

김유영 숨 37 ‘미라클 피니셔’는 피니셔라는 기능에 충실한 듯한 제품이다. 기초화장을 다 마친 뒤 얇은 막으로 얼굴을 덮어주는 것 같았다.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난 뒤 미라클 피니셔를 바르니 피부가 뽀송뽀송해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촉촉한 느낌을 선호해 나에게는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지성 피부에는 잘 맞을 수도 있다. 한편 처음에 용기를 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익숙해지면 편하지만, 처음에 용기를 여는 법을 ‘체득’하기까지는 다른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자인 윤광 피니셔’는 여성스러운 향기가 마음에 든다. 바르고 난 뒤 촉촉한 느낌이 감돌았고, 바른 뒤 윤이 나는 듯한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수분 에센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용기 디자인이 독특하다.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고전적인 느낌이다. 조선시대의 한복을 입은 여인이라면 이런 용기의 화장품을 썼을 것 같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은 촉촉한 느낌을 좋아하는 나에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것 같다. 한마디로 무난하다.

홀리카 홀리카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시’는 위에 소개한 피니셔들과는 또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이다. 기초 제품으로 쓰기에는 적절치 않다. 메이크업 베이스와 비슷하다. 굳이 따지자면 맥(MAC) ‘스트롭’의 저렴이 버전이라고 할까. 자외선 차단 기능도 있다. 알록달록한 무늬가 새겨져서 블링블링한 종이 상자가 사랑스럽다.

홀리카 홀리카 제공
홀리카 홀리카 제공
박선희 피니셔 제품이란 것이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지금 쓰는 화장품만 해도 충분히 많은데 또 하나가 더 생겼다니!’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피니셔 제품을 사용해서 피부 상태나 수분감이 특별히 개선된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다. 다만 기초화장을 끝낸 상태에서 바르면 얼굴에 윤기가 한 겹 덧씌워지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다. 한층 자연스러운 광이 나고 반들거린다. 따라서 기초화장의 마무리이든, 메이크업의 직전단계이든 본인의 목적에 맞게 골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가장 처음 써본 제품은 숨 37 ‘미라클 피니셔’. 투명한 점액질이 촉촉하면서도 윤기 있게 피부를 살짝 덮어준다. 얇게 발라지고 바를 땐 점성이 있어 끈끈하지만 피부에 금방 스며들어 보송보송해진다. 개인적으로 건성 피부 탓에 수분 막으로 피부가 덮여 있는 걸 좋아해서 살짝 아쉬웠다.

‘자인 윤광 피니셔’는 향이 강한 흰색 크림이라서 일반 로션 같은 느낌이다. 강한 향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매끄럽게 잘 발리고 수분감이 많아서 바르고 난 뒤 일정 시간동안 촉촉한 느낌이 유지되는 것은 좋았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은 강하지 않은 순한 향을 머금은 채로 미끈하게 잘 발라졌다. 피부 전체에 반들반들한 물광을 덧씌워주는 느낌이었다. 에스쁘아와 홀리카 홀리카는 모두 질감이 휘핑크림처럼 살짝 퍽퍽한 크림형태다.

에스쁘아 ‘프로 인텐스 피니시 크림’은 무색무취의 상태로 생크림처럼 발라져 기초화장 마무리에 적합해보였고, 홀리카 홀리카의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시’는 다른 제품과 달리 미백,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들어가 있어 피부색을 한 톤 정리해주는 역할까지 했다. 간단한 메이크업 효과까지 내 출근 전 쓰기 편리했으며 크림 같은 질감도 독특해서 쓰는 즐거움이 있었다.

최고야 숨 37 ‘미라클 피니셔’는 순한 화장품만을 찾는 나에게도 잘 맞았다. 숨 화장품은 처음 써봤는데, 쫀득쫀득하고 점성 있는 제형이라 기초화장 마지막에 바르자 피부를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엄마 화장품인 콜드크림을 바른 것처럼 얼굴이 번쩍거리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수분감과 유분감으로 잠들기 전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자인 윤광 피니셔’는 제형이 웬만한 로션보다 묽어 진짜 피니셔로 써도 되는지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쫀쫀하고 밀도 높은 제형의 다른 제품보다 묽어서 묵직한 느낌의 수분크림을 바르고 난 뒤에 사용하면 흡수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강했다. 묽은 만큼 유분감이 약해 금세 건조해졌다.

이니스프리의 ‘자연발효 피니시 크림’은 까다로운 피부에 무리 없이 스며들어 영양공급과 보습에 제 역할을 잘 해줬다. 테스트한 제품들 중 가장 순한 느낌이었다. 쫀쫀한 제형이라 많은 양을 바르지 않아도 건조하지 않았고, 밤새 피부가 편안했다. 구매의사가 생길 정도로 매력적.

에스쁘아의 ‘프로 인텐스 피니시 크림’은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제형이 부드러웠다. 생크림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바르는 동시에 피부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피부 톤이 미세하게 밝아지고, 얇은 코팅 막이 생겨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피부를 준비된 상태로 만들어 줬다.

홀리카 홀리카 ‘미라클 리얼 스킨 피니시’는 원래 피부 좋은 ‘생얼’인 척하기에 좋은 제품이었다. 제형은 석고를 물에 갠 것처럼 되직했고, 피부에 바르면 피부 톤이 화사하게 변했다. 씨씨크림과 석고팩을 섞으면 이 제품과 제형이 비슷할 것 같다. 피부가 숨을 쉬고 편안하게 해 주는 피니셔라기보다는 외출하기 전 민낯으로 나가기 민망할 때 바르는 용도로 쓰면 좋을 것 같았다.

정리=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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