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의 드림로드]“아프리카 아이들위해 이홍렬과 함께 걸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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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의 드림로드’ 모금운동에 나선 이홍렬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두 바퀴의 드림로드’ 모금운동에 나선 이홍렬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만난 개그맨 이홍렬 씨(58)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이 씨는 들뜬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매일 걸은 양을 체크해 주는 스마트폰 앱을 보여줬다.

“매일 7, 8km는 꼭 걸으려고 노력했어요.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250km나 걸었네요.”

1954년생,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걷기에 몰두하는 것은 국토 도보 종단 프로젝트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 때문이다. 5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한 이 씨는 경남 창원, 대구, 경북 구미, 대전,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수원, 인천을 거쳐 다음 달 4일 서울에 도착하는 6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국가에 자전거를 지원하는 동아일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연중 공동 캠페인 ‘두 바퀴의 드림로드’에 기부할 1억 원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모금활동은 이 씨가 국토 종단 중 들르는 도시에서 기부자들이 그와 함께 원하는 만큼 걷고 자전거 1대 값인 12만 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씨와 함께 걷기를 원하면 각 지역본부에 정확한 일정과 참여 방법을 문의하면 된다. 이 씨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저와 함께 걸으면 힘들이지 않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없는 분들은 돈만 내시고 마음으로 함께 걸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익살을 부렸다.

이 씨는 14년째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1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국토 종단에 나서면서 라디오 진행이나 TV 프로그램 녹화 등 방송일도 모두 그만뒀다. 그의 국토 종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유성 허참 이경실 씨 등 동료들도 동참했다. 그가 종잣돈으로 내놓은 1000만 원을 포함해 출발하기도 전에 4000만 원이 모였다.

이 씨는 “국토 도보 종단은 오랜 꿈이었지만 저만을 위한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매일 왕복 10km 이상을 먹을 물을 긷거나 학교를 가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걷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초 시작한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은 최근까지 500여 명이 참여해 약 2억8000만 원이 모였다.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에 이미 자전거 1050대가 전달됐다.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세네갈 등에 자전거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씨는 이번 국토 종단을 위해 트위터 사용법까지 익혔다. 매일 얼마나 걸었는지, 그때그때 기분은 어떤지 개인 트위터(@bbangcohome)와 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 씨는 “나눔은 습관이다. 습관이 될 수 있도록 길을 보여주고 앞장서는 것이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할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제가 사람들 옆구리 슬쩍 찌르며 ‘어이구 참, 이거 참 좋은데. 한번 해 보실라우?’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거죠.” 후원 계좌 기업은행 035-100411-04-040.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두바퀴의 드림로드#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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