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쉽습니다/취임 1년 민선5기 광역단체장 릴레이 인터뷰]<1>김문수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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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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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직도 빨갱이로 의심… 박정희 같은 처지”

한나라당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23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슷한 처지”라며 ‘박정희 예찬론’을 펼쳤다. 김 지사는 이날 지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로당 출신의)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중 야당으로부터 ‘빨갱이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현재 내가 그 꼴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운동을 한 전력 때문에 보수진영 일각에서 사상을 의심받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박 전 대통령에게 빗댄 것이다.

김 지사는 “하지만 박 대통령은 산업화뿐만 아니라 의료보험과 산재보험 등을 도입한 지도자로 보편적 복지는 다했다”고 치켜세운 뒤 “(보수적 가치를 따르면서) 나처럼 무한 돌봄 사업 등 밑바닥과 소통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흑백논리에 갇혀 있고 사고가 단세포적”이라며 “좌우를 아우르는 나 같은 사람의 컬러풀한 사고를 이해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14일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탁월한 지도력’이라고 적었다. 또 “생전에 늘 반대만 했는데 역사적인 만남이고 화해의 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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