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IT업종 수확의 계절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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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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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순환 사이클의 관점에서 보면 국내 경기의 속도 둔화 과정은 이미 상당 기간 진행된 상태다. 여기에다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되고 국내 수출 경기 호조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3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를 대비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대상은 정보기술(IT) 업종이라고 판단한다. 우선 경기 회복 시나리오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지난해까지의 경기 회복은 정부 주도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여러 가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회복을 이끌었다.

그런데 정부가 지출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현재 기업의 이익이란 형태로 모여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이 현재까지 쌓아 놓은 이익을 순환시킬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수단이 설비 투자다. 따라서 하반기 경기회복의 열쇠는 원활한 투자 활동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살펴보면 양호한 투자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확정 공시한 신규 시설투자는 8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800억 원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IT 업종에서의 증가세가 독보적임을 알 수 있다. IT 업종의 신규 시설투자는 5조4000억 원을 기록해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 전체 시설투자에서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적극적인 투자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 업체들의 투자는 결국 또 다른 업체들의 수주와 직결될 것임은 자명하다. 결국 IT 대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부품, 장비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업황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 기대된다.

게다가 후반기 IT 시장에는 여러 가지 성장추세(모멘텀)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가 주류를 이루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S-패드(가칭)를 내세워 참여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3차원(3D) TV 같은 고성능 디스플레이 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업계의 환경은 국제 경쟁력을 가진 국내 IT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기업에서 시작된 투자 활동의 활성화는 업황 전체의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하반기는 IT업계가 다시 한 번 국내 증시를 이끌어 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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