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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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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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보험지주회사 연내 세울것”

내년 1월 증시상장 목표
저축은행 등 M&A추진

사진 제공 메리츠화재
사진 제공 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올해 안에 보험지주회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그룹, ING그룹 등 해외 대형 보험사는 대부분 보험사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사를 거느린 보험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선 메리츠화재가 처음이다.

원명수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88주년을 맞아 메리츠화재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올 11월 중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 1월엔 상장까지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원 부회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에는)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설립되는 보험지주회사 메리츠금융그룹은 손해보험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를 위해 현재 나머지 4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 및 자사주를 신규 회사인 지주회사와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 지주회사 상장 후에는 지주회사가 메리츠화재 주식을 공개 매수해 지주회사의 자회사 주식 보유 요건(상장사 30%, 비상장사 50%)에 맞출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M&A를 통한 대형화와 새로운 사업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회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 현재 1600억 원에 불과한 전체 계열사의 자금출자 여력이 35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지주사 전환 이후 저축은행 또는 지방은행 M&A는 물론 변액연금만을 판매하는 단종 보험회사와 금융상품 종합 판매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지주사 설립은 다른 보험사들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한화그룹과 흥국생명 흥국화재를 가진 태광그룹 등이 보험지주회사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지주사의 경우 은행지주사와 달리 비금융 계열사도 자회사로 둘 수 있어 이들의 지주사 체제 전환의 법적 걸림돌은 없다. 다만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생명이 순환출자구조로 엮여 있는 삼성전자를 계열사로 두기 위해선 삼성전자 지분을 10% 이상 추가 매입해야 해 당분간 지주사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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