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 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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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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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기능 강화해 M&A선도
7년째 흑자에 작년 순익 1807억
CMA부문 시장 점유율 25% 1등

유준열 사장은 “8년 만에 복귀하고 보니 동양종금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상전벽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동양종금증권
유준열 사장은 “8년 만에 복귀하고 보니 동양종금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거의 ‘상전벽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동양종금증권
지난해 3월 말 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은 8년 만에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16년간 동양종금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일했던 그가 2001년 동양카드를 시작으로 동양창업투자, 동양시스템즈 등에서 대표이사로 외도(?)를 한 뒤 친정으로 복귀한 것.

유 사장은 “다시 와 보니 인력이 3배로 늘어나고 업무가 다양해진 한편 증권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8년 전보다 훨씬 높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놀라움은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이어졌다.

그 뒤 1년. 유 사장은 실제로 ‘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살아나기도 했지만 지난해 동양종금증권은 당기순이익 1807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무려 184.2%가 늘어난 것으로 7년 연속 흑자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미 동양이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부문에서 지난해 말 지급결제 기능이 허용되면서 더 성과를 냈고 채권인수 관련 투자은행(IB) 기능도 1등을 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자평했다.

CMA는 동양종금증권이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2위권 증권사가 10%이기 때문에 그 차이는 크다. 지난해 말 CMA에 지급결제 기능이 허용되면서 증권사들은 은행과 직접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 점을 놓치지 않고 동양종금증권은 육군, 공군 등과 계약을 맺어 월급통장으로 동양의 CMA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파트 관리비나 공과금 납부 등은 은행에서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서비스를 없애는 추세지만 동양종금증권은 오히려 이런 기능을 추가해 젊은층을 끌어 모았다.

유 사장은 “CMA의 주 고객이 20, 30대로 아직까지는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비용을 유발하는 고객층”이라면서도 “하지만 10, 20년 뒤 이들이 40대 이상이 되면 수익성 높은 고객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증권사가 아직 고객의 자산을 끌어 모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 동양은 이런 자산을 관리하는 단계라고 자신했다.

유 사장은 동양종금증권이 업계 수위의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B 분야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채권인수 부문에서는 대우증권과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인수합병(M&A) 등에서도 실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올해는 한전기술, 대한생명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주관했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IB가 강화되지 않으면 강한 증권사가 되기 힘들다”며 “직원들이 산업과 금융을 잘 이해해 영업능력이 뛰어난 데다 교수, 회계사, 변호사 출신이 IB 파트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복합파생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어 우리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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