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글로벌 조정장의 투자 전략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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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상승한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펀드가 상승장에서 어느 정도 손실을 회복하자 자산가들 중에서도 펀드 환매를 고민하는 이가 많다. 특히 코스피가 1,700까지 올랐던 9월에는 펀드 환매 시기에 대한 상담이 늘어났다.

9월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펀드 환매 시기를 놓친 부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언제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추가 하락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반면 9월에 펀드를 환매한 부자들은 조정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경험했듯 증시는 다시 상승한다는 믿음이 커지면서 조정장을 이용한 재투자를 노리는 것이다.

베어마켓펀드 문의 늘어

올해 초 코스피 1,000이 무너질 것을 기다린 몇몇 부자는 실제 1,000이 깨지지 않고 상승하자 재투자 타이밍을 잡지 못해 당황했다. 이들은 이번에 조정장이 온다 하더라도 좋은 투자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게 돼 분할매수 전략에 따른 분산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정장일수록 적립식펀드의 실효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지만 실제 거액을 투자하는 부자들은 주로 거치식 투자를 선호해왔다. 최근엔 분할매수 방식이라는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살린 거치식펀드가 출시되면서 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는 상승장에선 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향후 조정장을 대비한 분할매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거치식펀드지만 펀드 안에서 주식투자 비율을 월 단위로 자동적으로 증가시키기 때문에 매월 주식에 분할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조정장에서 투자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하는 자산가들에게 효과적인 펀드여서 요즘 찾는 이가 늘어났다.

또 일명 리버스펀드라고 불리는 베어마켓펀드는 주로 엄브렐러펀드 내 자(子)펀드 형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로 증시 하락 때 주가지수 선물거래로 수익을 낸다.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일부 부자에게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증시 하락에 베팅하기가 낯설고 위험도 적지 않아 아직까지는 펀드를 이해하기 위한 문의가 더 많다.

다양한 원자재 펀드 선보여

한동안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했지만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연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증대시킬지, 단기적으로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자산가들이 다시 주목하는 상품은 금과 원자재 관련 상품이다. 펀드 시장에서 원자재 관련 상품은 계속 진화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펀드가 선보이고 있다. 부자들은 공모형인 원자재 인덱스펀드나 원자재 관련 주식형펀드 외에도 금이나 석유, 천연가스 등에만 투자하는 사모형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에 따른 상대적 원자재 가격의 상승 효과,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에서 실물자산인 원자재 가격 상승 기대,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원자재 수요의 증가를 예상하면서 원자재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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